[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송광사에 있는 사천왕상.

[개설]

완주 송광사 천왕문을 들어서면, 좌우에 사천왕상이 2구씩 배치되었다. 오른쪽 앞쪽 상은 칼을 들고 있고 뒤쪽 상은 비파를 들고 있다. 왼쪽 앞쪽 상은 오른손에 용을 들고 왼손에는 보주를 들고 있으며, 뒤쪽 상은 오른손에 당을 왼손에 탑을 받쳐 들고 있다. 각각의 천왕들은 한쪽 다리로 악귀를 밟고 있다. 보탑을 든 사천왕상 왼쪽[보기에는 오른쪽] 보관 끈 뒷면을 떼어냈을 때 ‘順治乙丑年 十月日畢 金山畫面主造□爲□’라는 묵서가 있어, 1649년(인조 27)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보탑 밑바닥에서는 ‘乾隆五十一年丙午五月日性有天王重修時別會新造成也丙戌生’이라는 묵서가 있어 1786년(건륭 51, 정조 10) 성유(性有)라는 인물이 이 보탑을 새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형태]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의 오른쪽 앞쪽 상은 오른팔을 높이 들어 칼자루를 잡고 있으며, 칼끝이 왼쪽 다리 위를 지나고 있다. 왼손은 엄지와 검지를 길게 펴서 칼 위에 올려놓았다. 얼굴은 분노 상이다. 왼쪽 다리 옆에는 벙거지를 쓴 악귀가 있다. 오른쪽 뒤쪽 상은 오른손으로 비파를 켜고 있는 사천왕상 역시 분노한 얼굴 모습을 보이며, 역시 왼쪽 다리에 상투를 튼 악귀가 있다. 왼쪽 앞쪽 상은 오른손을 오른쪽 다리 위에 올리고 용을 움켜쥐고 있는데, 엄지와 검지 사이로 입을 벌린 용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왼손은 엄지와 중지로 보주를 잡고 있다. 왼쪽 뒤쪽 상은 오른팔을 어깨높이로 들어 당을 잡고 있고 왼쪽 팔은 손바닥 위에 목탑을 올려놓았다.

[특징]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은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사천왕상 가운데 네 번째로 제작된 상이다.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은 신체 비례가 균형이 잡혀 있고, 눈썹의 세밀한 부분에서부터 속바지의 유연한 옷주름에 이르기까지 진흙으로 형상화하는 제작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

[의의와 평가]

벽암대사가 중창에 참여한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호국 호법의 상징으로 조성된 것이다.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은 1997년 6월 12일 보물 제125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