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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001279
영어공식명칭 Loom Song (Folk Song)
이칭/별칭 「베틀노래」,「베짜는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집필자 김월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0년 1월 29일 - 「베틀가」 조옥례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1년 - 「베틀가」『한국구비문학대계』 5-2-전라북도 전주시·완주군 편에 「베틀가」로 수록
채록지 「베틀가」 -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지도보기
성격 민요
기능 구분 노동요|부녀요
형식 구분 독창
박자 구조 4·4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조옥례[여, 채록 당시 61세]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에서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던 노동요.

[개설]

베 짜기는 주로 여성들이 담당하던 노동으로, 「베틀가」는 오랜 시간 베틀에 혼자 앉아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베 짜는 일의 지루함을 달래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부른 노래이다. 「베틀가」에는 가창자인 베 짜는 여인의 의식세계가 잘 반영되어 있다. 「베틀노래」 또는 「베짜는소리」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베틀가」는 『한국구비문학대계』5-2-전라북도 전주시·완주군 편[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의 670~672쪽에 「베틀가」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최래옥, 권선옥, 강현모 등 한국구비문학대계조사단이 1980년 1월 29일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조옥례[여, 61세]에게 채록했다.

[구성 및 형식]

「베틀가」는 4·4조 4음보 율격의 연속체 가사로 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율격에 변형이 보인다. 베 짜는 일은 주로 여성 혼자 함으로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상으로 전라북도 완주군의 「베틀가」는 천상의 선녀가 계수나무로 베틀을 만들어 베를 짜고 그 옷감을 낭군의 도복을 만들었다는 전반부, 도복을 입을 주인공인 서울 갔던 낭군이 죽어서 돌아온다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월궁 선녀가 베를 짜는 환상의 세계이고, 후반부는 낭군의 부음을 들은 여인이 슬프게 탄식하는 현실의 세계이다.

달의 계수나무 가지를 찍어내고 다듬어서 만든 베틀로 금사 한 필을 짜서 낭군의 도복을 정성스럽게 지어놓고 서울 간 낭군을 기다렸는데 낭군이 칠성판에 실려 돌아온다고 하니 화자는 슬프고도 허망하기가 그지없다. 베틀을 만들고 베를 짠 이가 누구인지 노래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으나 달의 계수나무를 찍고 다듬어 베틀을 만든 것으로 보아 천상의 선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베틀가」의 서두에 나오는 월궁의 선녀가 옥황님 전에 죄를 짓고 지상에 내려와 할 일이 없어서 계수나무를 베어다 베틀을 만들어 좋은 옷감을 짠다는 내용이 참고된다. 천상의 선녀는 베 짜는 여인을 이상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자는 정성 들여 베를 짜 지은 옷을 입을 낭군이 죽어 돌아오는 비극적 상황에 부닺친다. 낭군의 죽음에 대한 슬픈 탄식은 자신의 신세 한탄을 넘어서 인생무상이라는 화자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데로 이어지는 게 「베틀가」의 특징이다.

[내용]

금사한필을 짰었네 잣은금사가 좋으련만 베틀한쌍이 전혀없어 // 천에천상을 올라가 달가운데 계수나무 //

동으로한쌍 뻗은가지 남으로한쌍 뻗은가지 // 은도치로 찍어내어 금도치로 다듬어서 //

일춘태몽을 다들여 베틀한쌍을 지었네 // 지은베틀이 좋으련만 베틀놓은데가 전혀없어 /

좌우편 둘러보니 비었도다 비었도다 // 옥난간이 비었도다 베틀한쌍을 들여놓고 //

금사한필을 다짰네 짷은금사가 좋으련만 // 뒷냇갈에가 빨아다 앞냇갈에가 가셔서 /

금방맹이를 들여라 은방맹이를 들여라 // 옥가새를 들여라 금가새를 들여라 //

서울가신 선부님 도복한쌍을 지었네 // 지은도복이 좋으련만 뒷집에박선부 앞집에김선부 //

우리선부는 왜안오요 오기는 오요마는 칠성판에 실려오요 // 올라갈때는 쌍가마 내려올때는 칠성판 //

올라갈때는 익산대 내려올때는 만사대 // 비단공단에 감던몸 삼베치매가 그웬말 //

가죽구두 신던발 짚날리미투리가 그웬말 // 샛별같은 금요강 발이발치다 밀어놓고 //

둘이누자 히였더니 혼자누기가 그웬말 // 원앙수침 잣비개 둘이비자 하였더니 혼자비기가 그웬말 //

은가락지 찌던손이 대지팽이가 그웬말// 석자세치 낯수건 둘이닦자 히였더니 혼자닦기가 그웬말 //

나라임금의 부인도 한번아차 죽어지면...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학섬유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정에서 삼베, 모시, 명주, 무명 등 직물을 짜는 모든 과정을 수행했다. 전통사회에서 길쌈 노동은 주로 부녀자들의 몫이었다. 부녀자들은 베를 짜 가족의 의생활을 담당했고 옷감을 팔아 가정의 소득원으로 삼기도 했다. 베를 짜는 일은 단순한 동작을 오랜 시간 반복해야 하는 지루하고 고된 노동이었고, 부녀자들은 노래로써 일의 피로를 잊고자 했다.

[현황]

화학섬유가 등장하면서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고 가정에서 베틀로 직접 베를 짜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베를 짜면서 부르는 「베틀가」도 더는 전승되지 않는다. 일부 지역의 문화체험관이나 축제 현장에서 베를 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의의]

베를 짜는 여인들은 지루하고 고된 베 짜기 노동의 힘겨움을 「베틀가」를 부르며 잠시나마 잊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전라북도 완주군의 「베틀가」는 환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상상력과 풍부한 비유로 여성의 정서를 섬세하게 드러내어 문학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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