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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001317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완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승익

[정의]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 사용되는 말의 총체.

[개설]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한국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전북 방언의 하위 방언인 ‘완주 방언’이다. 두 번째로 충청 방언의 영향을 받은 ‘접촉 방언’이 있다. 주로 완주 북부 지역[동상, 비봉, 화산, 운주]에서 인접한 충청 방언의 간섭에 의해 접촉 방언의 모습이 보인다. 세 번째로 황해도 방언에 기초하고 있는 ‘정농마을 사용언어’를 들 수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 반교리 정농마을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정농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 남쪽으로 피란해 온 사람들이 정착하여 형성된 마을로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월남 당시를 기억하는 1세대들도 아직 20여 명 생존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황해남도 송화와 은률이 고향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도 황해도 방언에 기초하고 있다.

[정농마을 사용언어의 특징]

정농마을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노년층과 비노년층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노년층은 황해도 방언의 특징을 보이며, 비노년층은 상대적으로 전북 방언의 모습을 보인다. 노년층에게서 보이는 특징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ㅈ을 경구개음이 아닌 치조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북한 방언의 특징인데, 여전히 이 마을 노년층에게서 이러한 모습이 관찰된다.

② ㅓ〉 ㅡ의 고모음화가 활발한데, 특히 비어두 위치에서 활발한 것이 특징적이다[언덕〉언득, 새어머니〉새으머니, 그렇다〉그릏다].

③ ㅆ, ㅈ 뒤에서 전설모음화가 비교적 활발하게 일어난다. 분단 이전 황해도 방언은 ㅆ 뒤에서만 전설모음화를 보였는데, 이 마을 노년층은 ㅈ 뒤에서도 전설모음화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는 정착 이후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쓰다〉씨다, 먼저〉멘지].

④ ‘있다, -었-, -겠-’ 등의 말음이 ㅆ이 아닌 ㅅ으로 실현되는 경우가 있다[있어요〉이시요]. 이는 이전 시기 국어의 특징이기도 하며, 북한 방언의 특징이기도 하다.

⑤ 과거시제 관형형 어미 ‘-은’이 ‘-안, -언’과 같이 모음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먹은〉먹언, 본〉봔].

이처럼 정농마을은 언어의 명맥을 유지해 오면서 그 언어적인 특징들도 상당 부분 간직해 오고 있다.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체성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결속력을 다지는 장치로 기능했을 것이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 감에 따라 이러한 특징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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