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소재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병풍.

[개설]

아산 현종정미온행망천도병풍(牙山顯宗丁未溫幸輞川圖屛風)은 1667년(현종 8)에 거행된 현종의 3차 온양온천 행차를 마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온행을 실질적으로 주관한 호조(戶曹)의 세 관리가 제작하여 나누어 가졌던 작품이다. 당시 온행의 총책임자였던 호조판서 김수흥(金壽興)이 화공(畵工)에게 명해 병풍을 제작했으며, 호조참판 이은상(李殷相)과 호조좌랑 남몽뢰(南夢賚)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아산 현종정미온행망천도병풍은 남몽뢰가 소장하고 있었던 작품으로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아산 현종정미온행망천도병풍은 총 8첩의 병풍으로 참가자 명단인 좌목(座目)과 남몽뢰가 1674년(현종 15)에 쓴 후기가 있는 8첩을 제외한 7첩에는 청록산수화(靑綠山水畵)가 그려져 있다. 산수화의 주제는 중국 당(唐) 왕유(王維)의 「망천시(輞川詩)」로서 망천 20경(景) 중에서 16개의 주제가 그려져 있다. 현재 1첩에는 망수(輞水)[망곡수(輞谷水), 망천(輞川)], 2첩에는 화자강(華子岡)과 맹성요(孟城坳), 3첩에는 망구장(輞口莊)이 각각 그려져 있다. 4첩에는 위에서부터 남타(南坨), 백석탄(白石灘), 문행관(文杏館), 수유반(茱萸沜), 칠원(漆園), 초원(椒園)이 그려져 있다. 5첩에는 녹시(鹿柴)·북타(北坨), 6첩에는 임호정(臨湖亭), 7첩에는 죽리관(竹里館)·금설천(金屑泉) 등이 그려져 있다.

[의의와 평가]

아산 현종정미온행망천도병풍은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온천에 있었던 온양행궁을 중건하고 다섯 차례나 행행했던 현종의 온행과 관련된 뜻깊은 문화유산이다. 또한 중국의 망천도(輞川圖)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변용되었는지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17세기 후반 청록산수화의 양식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