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등지에서 왜적에 맞선 임진왜란 의병장.

[개설]

곽재겸(郭再謙)은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의 문인으로, 임진왜란 때는 팔공산에서 초유사 학봉 김성일과 함께 병사 모집, 군량미 수집, 요충지 방비 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였고, 정유재란 때는 의병을 이끌고 화왕산성에 가서 망우당 곽재우와 함께 왜적에 맞서 싸웠다.

[가계]

곽재겸의 본관은 현풍(玄風), 자는 익보(益甫), 호는 괴헌(槐軒)이다. 도동사(道東祠)에 종향된 곽승화(郭承華)[점필재 김종직의 문인)의 현손(玄孫)[손자의 손자]이며, 증조할아버지는 곽위(郭瑋), 할아버지는 곽지번(郭之藩), 아버지는 곽초(郭超), 어머니는 전주이씨(全州李氏)로, 이완(李玩)의 딸이다. 부인은 영천이씨(永川李氏)로, 이두문(李杜文)의 딸이다. 아들은 곽점(郭漸)과 곽용(郭涌)이다.

[활동 사항]

곽재겸은 1547년(명종 2) 2월 12일에 달성군 현풍면 솔례리(率禮里)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대암(大庵) 박성(朴惺), 재종숙 존재(存齋) 곽준(郭䞭)과 함께 낙천(洛川) 배신(裵紳)[1520~1573]의 문하에 나아가 공부하였다. 1576년(선조 9) 30세 때 회연서원(檜淵書院)에서 한강 정구를 찾아가 『중용』, 『대학』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정구가 “나의 이로운 벗이다.”라고 감탄하였다. 정구는 곽재겸을 죽마고우(竹馬故友)처럼 대했지만, 곽재겸은 제자의 예를 다하였다. 이후 대구부 해안(解顔)[현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 일대] 유계(柳溪)에 서사(書社)를 짓고 두문불출하며 경전을 공부하였다. 1585년(선조 18)에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의 추천으로 건원릉 참봉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팔공산(八公山)에 피신하여 초유사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과 함께 병사 모집, 군량미 수집 등에 대해 논의하고, 강 북쪽의 요충지 방비에 대한 계책을 마련하였다. 1595년(선조 28)에 다시 팔공산으로 가서 의병장들에게 군무에 대해 강론하였다. 이때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과 만나 『심경』에 대해 토론하였다. 1597년(선조 30) 봄에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종제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1522~1671]와 함께 의병을 이끌고 창녕(昌寧)의 화왕성(火旺城)에 나아가 왜적에 맞서 싸웠다. 이에 감사가 전공을 조정에 보고하여 특별히 통정대부(通政大夫)[조선시대 정3품의 품계]직이 내려졌다. 1597년 가을에 공산성(公山城)이 함락되자, 권응수(權應銖)와 함께 달성 아래까지 왜적을 추격하였다. 1615년(광해군 7)에 세상을 떠나니, 향년 69세였다.

[학문과 저술]

곽재겸이 남긴 4권 2책의 『괴헌집(槐軒集)』이 있다.

[묘소]

곽재겸의 묘소는 대구 달성부(達城府) 북쪽 둔기동(屯基洞)[현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다.

[상훈과 추모]

곽재겸은 1784년(정조 8)에 송담(松潭) 채응린(蔡應麟)과 함께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에 있었던 유호서원(柳湖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