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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477
한자 綠陰
영어공식명칭 In The Shade Of A Green Tree
이칭/별칭 「푸른 나무 그늘에서」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대구광역시 중구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집필자 박영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870년 - 「녹음」 저자 이일우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36년 - 「녹음」 저자 이일우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49년 - 『성남세고』에 「녹음」 수록하여 간행
배경 지역 차은장 -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지도보기
성격 한시|칠언율시
작가 이일우

[정의]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대구의 우현서루에서 교육과 구휼에 힘썼던 이일우가 푸른 나무 그늘 아래에서 풍경을 읊은 한시.

[개설]

「녹음(綠陰)」의 저자 이일우(李一雨)[1870~1936]의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자는 덕윤(德潤), 호는 소남(小南)이다. 아버지는 이동진(李東珍)[1836~1905]이고, 어머니는 광주이씨(廣州李氏) 이학래(李學來)의 딸이다. 1904년 서울을 유람하고 세상의 정세를 통찰하고는 옛 전통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느꼈으며, 돌아와서 영재를 교육할 계획을 세우고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우현서루(友弦書樓)를 설립하였다. 한일합병조약 이후 달성친목회(達城親睦會) 사건에 연루되어 1911년에 우현서루가 철폐되고 강의원(講義院)으로 운영되었다. 이일우는 1920년 경북 칠곡군 약목면 동안동 일대의 수재를 구휼하기도 하였다. 이일우의 저서로는 『성남세고(城南世稿)』가 있다.

「녹음」은 2016년 경진출판에서 발행한 『국역 성남세고(國譯城南世稿)』에서 쉬운 우리말로 제목을 풀이하여 「푸른 나무 그늘에서」라고 표기하였다.

[구성]

「녹음」은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내용]

서원방수우초청(西原芳樹雨初晴)[서쪽 언덕의 꽃나무에 비로소 비가 개이니]

무개중중적취생(霧盖重重積翠生)[안개가 겹겹이 덮이어 푸른빛이 도네]

이여잔화수절연(已與殘花須絶戀)[이미 져 버린 꽃에는 완전히 미련을 끊었지만]

상여비서최관정(尙餘飛絮最關情)[아직도 흩날리는 버들개지에 가장 마음이 가네]

만풍표탕파미동(晩風飄蕩波微動)[저녁 바람이 휘몰아쳐 물결이 조금씩 움직이며]

농묵림리화자성(濃墨淋漓畵自成)[짙은 먹물 흥건하여 그림이 저절로 이루어지네]

쇄세의여림수사(灑洗疑如臨水榭)[깨끗한 모습은 아마 물가에 있는 정자인 듯하니]

유인정로애금청(幽人頂露愛襟淸)[맑은 흉금을 좋아하는 은자의 마음 드러내네]

[특징]

「녹음」은 ‘경(庚)’ 계열의 운목이 사용된 칠언율시이다.

[의의와 평가]

이일우「녹음」은 1911년 달성친목회 사건으로 우현서루가 폐쇄되는 조치를 당하자 아미산(峨嵋山) 아래[현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2동 일대 언덕]로 거처를 옮기고 은거할 때 지은 작품이다. 젊은 시절부터 심혈을 기울여 운영하던 우현서루가 폐쇄당하고 나서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일우아미산 아래로 거처를 옮기고 ‘차은장(此隱庄)’이라 이름하였다. ‘차은장’이라 이름한 것은 당시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이일우의 강한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이일우차은장에서 은거하며 세속에 대한 관심을 끊고 만년을 보냈다. 「녹음」이일우차은장에서의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었을 때 지은 것이다. 이미 져 버린 꽃은 지나간 청춘의 꿈과 열정, 또는 평생을 바쳤던 우현서루일 수 있고, 흩날리는 버들개지는 이일우의 마음속에서 아직 꺼지지 않은 희망일 것이다. 지나간 것에는 미련을 끊고 현재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이일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의 경치에 기대어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읊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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