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600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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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華城恐龍-化石地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호준 |
[정의]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에 대한 이야기.
[개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백악기 퇴적층은 경상남도 하동의 하산동층, 고성의 고성층, 사천의 함안층, 부산의 다대포층, 전라남도 보성의 선소역암, 구계의 금내리층, 경기도 화성시의 화성층으로 이들 7개 지역에서 공룡알과 알둥지 화석이 주로 산출되고 있다.
화성시 일대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약 8,300만~8,500만 년 전 추정]인 시화층은 화성시 일대에 발달한 시화[남양]분지와 주변 지역에 소규모로 발달한 탄도분지에 분포되어 있다. 이들 지역의 지질연대는 대체적으로 전기 백악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화층은 충적선상지 환경에서 망상하천, 충적평원으로 이루어진 퇴적환경과 유문암질 응회암과 안산암질 화산각력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룡알 화석은 주로 망상하천과 충적평원에 해당하는 적색의 중립 혹은 조립질 사암층과 퇴적층에서 산출되고 있다.
화성 공룡알 화석지는 시화호가 조성되기 이전에는 섬이었던 6~7개 지점에서 공룡알 화석 및 알둥지가 발견된 곳이다.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은 대부분 중국과 몽골 지역이었으나 시화호처럼 많은 공룡알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송산면 고정리의 공룡알 화석산지는 공룡의 서식 근거지라는 증거뿐만 아니라 당시의 환경 및 생태계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화성 고정리, 우리나라 최대이자 세계 3대 공룡 화석지의 발견]
1997년 1월 시화호 방조제 공사가 완공된 이후 방조제 내측은 간척농지 및 도시개발을 목적으로 수위를 외해보다 1m 낮게 유지하면서 기존의 갯벌이었던 지역이 육지화되어 드넓은 간척지가 형성되었다. 형도와 우음도를 비롯하여 무인도인 한염 및 작은 바위섬들과 함께 간척지에는 퉁퉁마디, 해홍나물 등의 염생식물 군락이 유입되기 시작하였다.
1999년 4월 25일 간척지의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을 하던 중 송산면 고정리 일대의 상한염, 중한염, 하한염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바위섬이었던 곳에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공룡알 화석지가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그동안 지질 특성, 지형, 공룡알의 분포 등 기초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전혀 없었던 곳이다.
문화재청에서는 고정리 일대의 지질 자연사와 화석들의 학술 및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1999년 7월 26일 문화재 임시 지정을 거쳐 2000년 3월 21일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로 공유수면과 사유지 등 총 15.96㎢에 달한다. 확인된 공룡알은 12개 구역의 37개 지점에서 총 180여 개이며, 29개의 알둥지가 산출되었다.
공룡알 화석지에는 가로·세로 50~60㎝ 크기의 둥지 20여 개에서 둥지마다 5~6개, 많게는 12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다. 공룡알 화석은 보통 주먹 크기보다 작은 타원형으로 지름이 11~12㎝이고, 큰 것은 14㎝ 정도이다. 현재 펄로 덮여있는 부분에서도 펄을 제거하면 더 많은 공룡알 화석이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줄기에 마디가 있는 늪지 갈대 등의 식물화석과 생물의 흔적이 있는 화석도 대량 발견되었다. 전문가들은 공룡알 화석이 여러 퇴적층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시화호 일대가 약 1억 년 전 공룡의 주요 서식지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가 살던 곳, 화성]
시화호와 가까운 화성시 탄도방조제에서 2008년 처음 발견된 공룡 화석은 2011년 초 우리나라 공룡연구자인 이융남 박사에 의해 ‘코리아케라톱스’라고 명명되었다. 이는 한반도 최초로 명명된 뿔공룡이다. 우리나라의 화성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의미로 케라톱스 앞에는 코리아, 뒤에는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라고 명명되었다.
코리아케라톱스는 약 1억 1,000만 년 전인 중생대 전기 백악기 때 한반도에 살았으며, 전체 길이는 약 2.3m이다. 원시 뿔공룡에 속하며, 꼬리뼈에 척추뼈보다 5배 더 긴 신경돌기와 독특한 모양을 가진 복사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높고 납작하게 생긴 꼬리는 물속에서 헤엄치는데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생대 한반도에는 바다가 없었기 때문에 강이나 연못가에서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리아케라톱스는 뿔공룡 진화 과정의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다른 특징으로는 발목 관절이 매우 확고하게 붙어있어 잘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뿔이 발달하지 않은 원시 각룡류일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았기 때문에 육식공룡의 공격을 받으면 물속으로 피해서 도망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무수한 공룡 발자국 속에서 각룡류 발자국은 한 개도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각룡류 공룡 뼈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공룡이 살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발견이다. 2021년에는 안산시 대부도 탄도항 인근 해변에서 공룡 발가락뼈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코리아케라톱스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질명소, 공룡알 화석지]
화성시에는 공룡알 화석산지와 공룡 화석을 품고 있는 다양한 지층이 분포하며, 우수한 경관을 보호하고 교육 및 관광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지질공원 후보지인 화성 지질공원은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를 중심으로 우음도, 어섬, 딱섬, 고렴, 제부도, 백미리 해안, 궁평항, 입파도, 국화도 등 10곳의 지질명소로 이루어져 있다.
화성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는 한반도의 지체구조상 경기육괴에 해당하며, 선캄브리아시대 변성암류 및 퇴적암류, 고생대 변성암류, 중생대 화성암류 및 퇴적암류, 그리고 신생대 제4기 퇴적층이 분포하여 풍부한 지질 다양성을 가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정리 공룡알 화석지 지질명소는 공룡알 둥지 화석을 비롯하여 서관구조, 타포니, 단층과 끌림습곡, 사층리 등 풍부한 지질유산과 함께 생태 탐방로, 방문자 센터 등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음도 지질명소는 다양한 종류의 변성암[편마암, 편암, 천매암]과 지질구조[습곡, 단층, 절리, 암맥, 광맥]를 가지고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다. 어섬 지질명소는 변성암에서 산출되는 독특한 구상구조가 높은 학술 가치를 가지며, 딱섬과 고렴 지질명소에는 백악기 탄도분지에 분포하는 다양한 퇴적암과 화산암류, 그리고 퇴적구조를 잘 관찰할 수 있다.
서해안에 위치한 제부도, 백미리 해안, 궁평항 지질명소에서는 갯벌, 시스택[해식기둥], 사빈과 역빈, 해안사구 등의 해안지형과 함께 다양한 변성암류, 쇄설성암맥, 석영광맥 등의 지질구조도 함께 관찰할 수 있으며, 갯벌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있다. 도서지역인 입파도, 국화도 지질명소에서는 전형적인 대규모 습곡구조가 장관을 이루며, 독특한 해안침식지형과 함께 다양한 고생대 편암류를 관찰할 수 있다.
이처럼 화성 지질공원은 풍부한 지질 다양성과 학술 가치를 지닌 양질의 지질명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질, 지형, 경관, 생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지오트레일, 탐방객을 위한 기반 인프라,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있어, 서부 경기권을 대표하는 훌륭한 국가지질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지질관광의 메카, 공룡알 화석지]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를 중심으로 우음도, 어섬, 딱섬, 고렴, 제부도, 백미리 해안, 궁평항, 입파도, 국화도 등 10곳의 지질명소를 포함하는 화성시의 지질자원은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통하여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질관광(Geotourism) 측면에서의 가치를 살펴보면, 해안을 따라 위치한 고렴, 제부도, 살곶이, 백미리 해안, 궁평항 등 5개의 지질명소는 화성시의 대표적인 관광·문화 사업인 황금해안길 6개 구간에 포함되어 있어 이미 관광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성되어 있으며, 지질명소 주변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시화방조제 건설로 차량 및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우음도, 어섬, 딱섬 4개의 지질명소는 천연기념물 탐방, 지질체험학습과 교육, 생태체험학습 그리고 학술연구를 위하여 수도권·경기권 학생·관련 교사들의 방문과 모임이 많은 곳이다.
한편, 국화도와 입화도 지질명소는 이미 화성시에서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티투어인 ‘착한 여행 하루’라는 자연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지질명소와 연계한 생태 및 관광자원 개발이 풍부한 곳이다. 따라서 화성시에 분포하는 지질명소별로 지질공원 인증에 대한 지질학적 인프라 요소들이 보완 및 구축된다면 전국 규모의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리 공룡알 화석지 지질명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공룡알 둥지 화석, 알 화석, 흔적화석과 퇴적구조, 방문자 센터에 있는 한반도 최초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지오트레일이 개발되어 있으며, 우수한 접근성과 방문자 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질관광 측면의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우음도 지질명소는 갯벌, 습지 등과 연계된 환경생태학습장의 개발과 더불어 송산그린시티전망대, 시화호환경학교 등의 탐방객을 위한 인프라와 습지관찰원, 시화호 갯벌 등 체험 관광 요소도 풍부하여 지질관광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현재 구축되지 못하여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나, 추후 산책로 조성의 인프라와 함께 접근성이 해결된다면 인근의 공룡알 화석지와 함께 관광자원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렴 지질명소는 교육과 체험, 경관분야가 특히 높게 평가되는 지질명소로서, 지질, 지형, 생태, 체험 등의 다양한 요소가 함께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인근의 전곡항은 요트 및 보트, 갯벌을 활용한 다수의 관광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해안가 지질 명소까지의 진입로 확보 및 해안가 정비 등의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관광자원으로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제부도 지질명소는 우리나라에서 바닷물이 열리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갯벌체험장 등 지질관광 콘텐츠, 지오트레일 코스의 개발 그리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꾸준히 해안 산책로를 비롯한 탐방객을 위한 인프라도 지속해서 구축하고 있어, 전국 규모의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미리 해안 지질명소는 화성시 황금해안길 5코스의 ‘황금노을길’이 조성되어 화성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 및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화성8경 중 제4경인 ‘궁평낙조’의 해넘이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풍부한 지질 다양성으로 구성된 지오트레일 코스가 더해짐으로써 전국 규모의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질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