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에 있는 천주교 순교자 묘역.

[개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전주 숲정이[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 있는 천주교 순교지] 순교자들, 1866년과 1868년 순교자들이 안장된 후 내월리 천호성지 순교자 묘비군이 조성되었다.

[건립 경위]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천호마을 위쪽에 있는 천호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성지 중의 하나이다. 천호성지는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교우촌 천호(天呼)공소의 천호산(天壺山) 기슭에 있다. 천호공소는 신앙공동체로서 존재하며, 천호산 역시 순교자의 피를 담은 병(甁)의 구실을 하고 있다. 천호성지와 그 주변의 산은 본래 고흥유씨 문중의 사유지였는데, 1909년 되재성당 베르몽[목세영] 신부를 중심으로 12명의 신자가 150정보의 임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공소 신자들은 생활터전을 마련하게 되었고, 이미 주위에 안장되어 있던 순교자들의 묘소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1941년경 순교자들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땅 75정보를 교회에 봉헌(奉獻)해서 비로소 내월리 천호성지 순교자 묘비군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1983년 5월부터 호남교회사연구소 주관으로 순교자 유해 발굴작업이 이루어져 12월 18일 당시 복자였던 정문호·한재권·손선지와 10명의 무명 순교자 천묘식을 거행했다. 전주교구는 순교복자들에 대한 시성식[1984년 5월 6일]이 끝난 1984년 10월부터 천호성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서 1985년 11월 30일 자치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선포일에 맞추어 새롭게 단장한 순교성인 묘역을 축성했다. 또한 1988년 9월 30일 고산본당 수청리공소와 석장리공소 중간 길가에 있던 병인박해 순교자 김영오의 묘를 천호성지로 이장했고, 다음날인 10월 1일 이명서 성인의 유해 일부를 절두산에서 순교성인 묘역으로 옮겼다.

[위치]

내월리 천호성지 순교자 묘비군은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천호마을에 있다.

[형태]

내월리 천호성지 순교자 묘비군에는 1866년 12월 13일[음력]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순교자 중 성 이명서 베드로, 성 손선지 베드로,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성 한재권 요셉의 성인묘 4기와 같은 해 8월 28일[음력] 충청남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 아우구스티노,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열 명의 무명 순교자들의 묘 11기가 안장되어 있다.

[현황]

내월리 천호성지 순교자 묘비군에는 성인 묘 4기, 순교자 묘 11기가 조성되어 있으며, 인근에 천호피정의 집과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 등이 건립되어 있으며, 1984년 설립되어 호남 지역 교회사 연구의 산실인 호남교회사연구소가 있다.

[의의와 평가]

한국 천주교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공소 중의 하나인 천호공소 뒤편에 내월리 천호성지 순교자 묘비군이 15명의 순교자 묘역으로 조성되었는데, 이들 중 4명은 성인품에 올랐다. 순교자 묘역과 공소 등을 중심으로 1987년에 천호 피정의 집이 건립되었고, 그 후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 등이 건립된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성지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