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구억리 원구억에 있는 정려.

[개설]

황락(黃洛) 처 안동김씨[?~1592]의 아버지는 진사로 참봉을 지낸 김우갑(金友甲)이다. 황락 처 안동김씨는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일본군이 가슴에 손을 대자 더러운 손이 닿았다고 큰 소리로 일본군을 꾸짖으며 품고 있던 장도로 손목을 자르고, 7월 21일에 장도칼[패도]로 가슴을 도려내고 자결했다. 남편 황락[1553~1620]의 본관은 장수, 자는 성원(聖源), 호는 수옹(睡翁), 시호는 문절공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황근창(黃謹昌), 할아버지는 황순(黃純), 아버지는 황승석(黃承錫)이다. 어머니는 정씨(鄭氏)이다. 형은 황렴(黃濂), 동생은 문과에 급제한 황기(黃沂), 황담(黃湛), 황정(黃瀞)이다. 황락은 1579년(선조 12)에 실시된 기묘 식년시 진사시에 합격하고, 1585년(선조 18)에 실시된 을유식년시에 급제했다. 1593년 사헌부지평을 거쳐 예조정랑이 되었다. 황락은 명나라 부총병(副總兵) 유정(劉綎)의 휘하 중군(中軍) 유원우(劉元祐)를 맞이해, 지도를 내주고 일본군이 주둔한 곳과, 또 육로와 해로의 거리 등을 설명했다. 그 해 황락은 사간원헌납으로 전임되어, 사간원의 여러 관원들과 같이 누적된 폐정을 시정하도록 상소해 가납되었다. 1601년 성균관직강, 충주목사, 상주목사를 역임했다. 황락의 장인은 안동김씨 진사 김우갑(金友甲)이며, 두 번째 장인은 진주강씨 생원 강응생(姜應生)이다. 황락의 아들은 황염이다.

[위치]

구억리 황락처 안동김씨 정려각은 완주군 용진읍 구억리 원구억마을 구억명덕로 119-13 권삼득 생가 옆에 있다. 전주-대전 간 17번 국도 용진읍사무소에서 제2소양교를 지나기 전 왼쪽으로 소양천을 따라 소양 쪽으로 진행하면 용진읍 구억리 원구억마을이 나온다. 구억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권삼득의 생가가 있고, 생가 동쪽으로 장수황씨 열성묘가 있다. 구억리 황락처 안동김씨 정려는 장수황씨 사당인 열성묘 좌측면에 있다.

[변천]

구억리 황락처 안동김씨 정려각은 1907년(고종 44)에 중건되었으며, 1955년[단기 4288]에 다시 중건되었다. 현재 있는 건물은 상량문에 따르면 1955년에 중건된 것이다. 현판 아래에 있는 비석은 2013년에 세웠다.

[형태]

구억리 황락처 안동김씨 정려각은 정면 1칸[215㎝], 측면 1칸[215㎝]의 맞배지붕이며 겹처마이다. 정려각 안에 현판이 있다. 편액의 크기는 170×54㎝이다. 편액의 명문은 ‘유명 조선 충신 증호성공신 가선대부 이조참판 겸동지경연의금부 춘추관 성균관사 홍문관제학 예문관제학 세자좌부빈객 행통정대부 승정원승지 수옹 황공락처 열녀 증정부인 안동김씨지려(有明 朝鮮 忠臣 贈扈聖功臣 嘉善大夫 吏曹參判 兼同知經筵義禁府 春秋館 成均館事 弘文館提學 禮文舘提學 世子左副賓客 行通政大夫 承政院承旨 睡翁 黃公洛妻 烈女 贈貞夫人 安東金氏之閭)’이다. 현판 아래에는 비석이 있고, 비석의 전면에는 ‘정부인열녀안동김씨지려(貞夫人安東金氏之閭)’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정려문이 있다. 이 정려문은 2013년 9월에 작성되었다.

[현황]

구억리 황락처 안동김씨 정려각은 시멘트로 된 담장 안에 있고, 마을 안쪽에 있어 관리가 잘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