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출신의 문신.

[개설]

김빙(金憑)[1549~1590]은 통천김씨이다. 통천김씨는 마의태자의 아들 통천군 김교를 시조로 하며, 중시조 김원등(金遠登)의 손자 김여산(金如山), 김중령(金仲齡), 김중복(金仲福)을 각각 진산교도공파, 군수공파, 전직공파 파조로 삼아 대를 이었다.

[가계]

김빙의 본관은 통천(通川), 자는 경중(敬中)이다. 중시조 김원등의 9세손으로 전직공파이다. 김빙의 아버지는 김익한(金翼漢)이다. 아버지 김익한은 경기전참봉이었으며 할아버지 김수정(金粹精)은 사축서별제, 증조할아버지 김경로(金敬老)는 생원이었다. 어머니는 전주류씨 생원 류식(柳植)의 딸이다. 김빙의 아내는 극포수(極浦守) 이희남(李希男)의 둘째 딸이다. 이희남은 양녕대군의 고손자로 증조할아버지는 헌양부정(巚陽副正) 이사조(李嗣祖), 할아버지는 순성군(順成君) 이개(李𧪚)이다. 이희남의 아들 이축(李軸)은 정여립 모반을 고변한 공으로 평난공신 1등 완산군에 봉해졌다.

[활동 사항]

김빙은 1580년(선조 13) 별시 문과(別試文科)에 급제하고 이조좌랑을 지냈다. 김빙은 본래 정여립[?~1589]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1589년(선조 22)에 정여립이 모반하려다가 자살하고, 1590년 추형(追刑) 때 김빙은 형조좌랑으로 추국관(推鞫官)이 되었다. 김빙은 원래 안질이 있는데 날씨가 추워 눈물을 닦은 것이 화근이 되어 김빙과 사이가 좋지 않던 대관 백유함(白惟咸)[1546~1618]에게 정여립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무고를 받고 정여립의 도당(徒黨)으로 몰려 곤장을 맞고 죽었다. 『대동야승』 66권 혼정편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김빙은 본래 안질이 있어서 날이 춥고 바람이 차가우면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역적의 시체를 정형에 처할 때 백관이 늘어섰다. 마침 날이 매우 차가워 김빙은 눈물을 걷잡을 수 없어서 여러 번 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는데, 의논하는 사람들이 역적을 위하여 눈물을 흘린 것으로 여겼다.” 이로 인해 화를 당했다.

[묘소]

김빙의 묘소는 완주군 구이면 산막동 남산의 묘좌에 위치하고 있다.

[상훈과 추모]

김빙은 1580년(선조 13)에 경진년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 통훈대부행형조좌랑을 거쳐 홍문관교리를 지냈다. 기축옥사(1589)에 연루되어 1590년(선조 23)에 죽었으며, 1624년(인조 2)에 복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