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 구사리 출신의 문신.

[가계]

홍남립(洪南立)[1606~1679]의 자는 탁이(卓爾), 호는 화곡(華谷) 또는 구사재(九思齋)이다. 1606년(선조 39)에 완주군 이서면 구사리에서 태어났다. 구사리는 지금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산자락 동쪽 근처이다. 본관은 남양(南陽)으로, 1399년(정종 1)의 식년문과 급제자 홍석주(洪錫疇)는 홍남립의 8대조이며, 홍석주의 아들 홍윤서(洪潤緖)는 1462년(세조 8)의 알성문과 급제자이다. 홍남립의 증조할아버지는 홍인주(洪仁澍)이고, 할아버지는 홍여심(洪汝諶)이며, 아버지는 홍택(洪澤)이다. 장인은 전주이씨 이상백(李尙白)과 한산이씨 이극겸(李克謙)이다. 한편 홍남립의 아들 홍순연(洪舜衍)은 1705년(숙종 31)의 증광문과에 급제하였다.

[활동 사항]

홍남립은 1633년(인조 11)에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학유, 박사, 전적을 지냈고, 효종 때 외직으로 연서도찰방(延曙都察訪)과 광양(光陽) 및 만경(萬頃)의 현감(縣監)을 지내고 평안도사(平安都事), 함흥판관(咸興判官), 서산(瑞山), 덕산(德山), 단천(端川) 등지의 군수(郡守)를 역임하고 개성부경력(開城府經歷)을 거쳐 남북도병마첨절제사(南北道兵馬僉節制使)를 지냈다. 그 뒤 다시 내직(內職)으로 들어와 병조좌랑(兵曹佐郞), 예조정랑, 성균관사예(成均館司藝), 춘추관편수관(春秋館編修官)을 거쳐 사간원대사간(司諫院大司諫), 승문원판교(承文院判校)를 끝으로 벼슬을 그만두고 귀향하여 후학을 가르치면서 여생을 보냈다. 홍남립은 병자호란 당시 광흥창수(廣興倉守)로서 군량미를 조달하는데 힘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금이 타는 수레가 남한산성에 들어갈 때는 성에 들어가 호종하였으며, 강화의 논의가 일어나자 좌랑 유정과 연명으로 화친(和親)을 배척하는 상소를 지어 강화를 주장하는 대신들을 배척하였다. 그러나 상소가 올라가기도 전에 강화가 성립되자 봉곡(鳳谷) 김동준(金東準)과 함께 통곡하며 음식을 끊고 삼전도에 따라가지 않았다고 한다.

[학문과 저술]

홍남립은 어려서 봉곡 김동준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장성하여서는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문하에서 학문을 깊이 연마하였다. 또한 이유태(李惟泰), 김수항(金壽恒), 이상진(李尙眞), 정지화(鄭知和), 이기발(李起浡) 등과 도의(道義)로 교제하였다. 홍남립의 문집으로 『화곡유고(華谷遺稿)』가 전하고 있다. 13권 5책의 목활자본으로 전주에서 1916년에 간행되었다.

[묘소]

홍남립의 묘소는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의 대승사(大勝祠) 서쪽에 있다. 이곳에는 홍남립의 아버지 홍택(洪澤)과 아들 홍백연의 묘도 함께 있다.

[상훈과 추모]

홍남립은 사후에 학천사(鶴川祠)에 제향되었으나 대원군 때 훼철된 뒤 대승사(大勝祠)에 옮겨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