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회포대교에서 삼례읍 하리 하리교까지의 만경강 일대에 형성된 하도 습지.

[개설]

신천습지는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회포대교에서 삼례읍 하리 하리교까지 만경강 일대에 형성된 2.4㎞의 국내 최대의 하천 습지이다. 경위도상의 위치는 북위 35도 53분, 동경 127도 07분이다.

[자연환경]

신천습지는 완주군 소양면 만덕산에서 시작된 소양천과 동상면 밤샘에서 시작된 고산천이 용진읍 회포대교 부근에서 만나면서, 회포대교에서 하류의 하리교까지 약 2.4km 구간에 형성된 형성된 하도 습지이다. 두 하천이 만나면서 하천의 경사가 갑자기 완만해지고, 하천의 폭이 갑자기 넓어져 유속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하천이 운반해 온 자갈과 모래들이 퇴적되어 군데군데 하중도(河中島)를 만들었고, 농업용수를 얻기 위해 만든 수중보가 안정적인 유량을 유지해 주고 있다. 이곳에 동식물들이 자생하면서 하나의 습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천습지는 하천 주변에 발달한 퇴적지형으로, 하천의 흐르는 유로에 형성된 하도 습지, 하천의 배후 저지대에 형성된 배후 습지, 지금은 하천의 주요 유로는 아니지만 과거 하천이 흘렀던 지역에 형성된 구하도 습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신천습지는 하천이 흐르는 유로에 형성된 하도 습지에 해당하는데, 하도 중간에 형성되어 있는 하중도 등의 퇴적층이 주기적으로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는 곳에 형성된 생태계 수역이다. 만경강은 북쪽과 남쪽의 인공제방에 의해서 정비되어 있지만, 하도에 해당하는 신천습지 구간에는 농업용수를 위한 수중보가 만들어져 있고, 많은 하중도가 형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한 이곳은 하천식생뿐만 아니라 호소(湖沼)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신천습지에는 줄, 갈대, 부들, 연꽃을 비롯한 67종의 식물과 검은물잠자리와 하루살이, 개개비, 물닭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하중도 가장자리 부근 수심이 얕은 곳에는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강에 사는 가시연꽃은 만경강에서 조사된 군락이 유일하다. 그러나 2004년부터 급격히 개체수가 감소하여, 2005년 이후 더 이상 가시연꽃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가시연꽃이 사라진 이유는 용담호의 금강물이 만경강 유지용수로 흘러오면서 유량과 유속이 증가하면서 수심이 깊어져 생육환경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천습지의 식물군락은 왜개연꽃군락, 노랑어리연꽃군락, 수염마름군락, 나사말군락, 연꽃군락, 검정말군락, 마름군락, 어리연꽃군락, 자라풀군락, 네가래군락, 애기부들군락, 흑삼릉군락, 고마리군락, 갈대군락, 줄군락, 가시연꽃군락, 털물참새피군락 등 대략 29종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 감소추세종인 통발과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으로 등급이 높은 긴흑삼릉, 자라풀, 수염마름, 왜개연꽃, 흑삼릉, 질경이택사, 개쇠뜨기 등이 자라고 있다. 환경부는 만경강과 동진강 일대의 하도 습지 26곳 중 유일하게 신천습지를 습지보전 등급 상(上)으로 분류했다. 신천습지는 국가하천으로 개발사업으로 인한 훼손 위험은 적으나, 고수부지 내 경작 등으로 수변 식생이 단순화 되고 있으며, 망초, 개망초, 기생초, 돼지풀, 털물참새피 등의 귀화식물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제방 아래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현황]

신천습지 북쪽 제방은 완주군 삼례읍의 신탁리와 하리 지역이고, 하천의 제방을 따라 제방도로가 있다. 남쪽은 전주시 전미동 지역[진조리]으로 하천 제방도로와 함께 21번 국도가 평행으로 통과하고 있다. 남북 제방 사이의 폭은 약 400m, 길이는 약 2.4㎞, 면적은 1.03㎢ 이다. 북쪽 제방 아래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