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에 있었던 잠곡서원의 터.

[개설]

잠곡서원지는 1704년(숙종 30) 김육(金堉)[1580~1658]을 배향하기 위해 가평 유림들이 세운 잠곡서원의 터이다.

[위치]

잠곡서원이 세워진 곳은 김육이 1613년(광해군 5) 계축옥사 이후 가평군 잠곡 청덕동에 내려와 회정당을 짓고 1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은거한 곳이었다. 잠곡서원의 최초 기록은 동계(東溪) 박태순(朴泰淳)[1653~1704]의 상소문으로, “[김육은] 광해군 대에 올바른 인륜이 행해지지 않고 세도가 더욱 붕괴되자 가평 서쪽의 잠곡촌에 스스로 은거하여 자신의 호를 ‘잠곡’이라 하였다. 그곳은 궁핍한 산골짜기여서 더불어 거주하는 것은 나무와 돌, 사슴과 같은 짐승뿐이었다. 따라온 사람들과 목축을 하고 땅을 일구는 사람뿐이었다”라고 기록하면서, 김육이 ‘잠곡구허(潛谷舊墟)’에 은거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1872년(고종 9) 편찬된 『1872년 군현지도』「가평현지도」에는 외서면(外西面) 잠곡천 변에 ‘잠곡서원고지(潛谷書院古址)’로 표기되어 있고 인근에는 엄현(奄峴)이라는 고개가 위치하고 있다. 1842~1843년과 1871년에 작성된 2개의 『가평군읍지(加平郡邑誌)』에는 서면 잠곡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1890년대의 『구한국 지방행정구역 명칭 일람』에 잠곡리(潛谷里)가 장곡리(長谷里)로 바뀌어 지금의 장곡동이 되었기 때문에 잠곡서원의 위치는 현 청평면의 산기슭이나 장곡동 인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변천]

잠곡서원은 1704년(숙종 30) 서원 건립을 위한 상소문을 올려 허가를 받은 후 1705년 창건, 1707년(숙종 33) ‘잠곡’으로 사액을 받았다. 1871년(고종 8) 훼철되었다가 1981년 청평면 청평리 140-17을 잠곡서원지로 하고, 위패석과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음력 3월에 향사를 지냈다. 1986년 6월 19일 향토유적 제7호, 2011년 6월 10일 경기도 기념물 제222호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서원터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서 2013년 4월 12일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었다. 2013년 11월 21일 추모비가 청평도서관으로 옮겨져 2016년에는 잠곡기념관건립 잠곡서원복원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추모대제가 청평도서관 앞에서 진행되기도 하였다. 2017년 6월 5일 청평감리교회가 보이는 구 청평역 앞 공원에 다시 이설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형태]

잠곡서원은 1871년(고종 8) 철폐된 이후 형태가 남아 있지 않으며, 1981년에 세운 추모비에는 ‘잠곡선생김육추모비’, 위패석에는 ‘잠곡김선생신위(潛谷金先生神位)’가 새겨져 있다.

[현황]

잠곡서원지는 2019년 현재까지 위치가 비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며, 추모비와 위패석은 구 청평역 앞 공원에 이설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잠곡서원지는 서원지를 확증할 수 있는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되기 전까지 정확한 위치 비정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추모석과 위패석을 보존하며 김육 선생에 대한 배향이 이루어지고 있어 잠곡서원의 존재와 의미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