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900537
한자 集姓村
이칭/별칭 동족마을
분야 성씨·인물/성씨·세거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가평군
시대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집필자 주혁

[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에 부계혈족의 성씨가 모여 산 동족마을.

[집성촌의 성립과 확대]

전근대 문헌에 가평의 성씨로 등장하는 ‘토성·망성·속성·내성’ 등은 그 당시에 존재했거나 혹은 사라졌더라도 가평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성씨를 말한다. 여기서 집성촌의 정의는 성(姓)과 본(本)이 같은 부계 혈족들이 대대로 모여 있는 마을이다. 마을을 주도하는 성씨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상대적으로 결속하면서, 세거성씨가 중심이 된 동족 마을이 형성되고 점차 확산되었다.

전통적인 토착 성씨는 조선 후기에 마을의 구성과 운영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양상을 띠었다. 17~18세기 부계 중심의 가문의식이 더욱 강해지고 문중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특정한 가문이 한 마을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집성촌이 크게 대두되었다.

조선 후기인 1871년에 발간된 『경기읍지』에서는 ‘씨족’이라는 항목 아래 연안 이씨(延安李氏), 창녕 성씨(昌寧成氏), 하열 남궁씨(咸悅南宮氏), 광산 정씨(光山鄭氏), 평산 신씨(平山申씨), 인동 장씨(仁同張氏) 등을 게재하였는데, 이는 이들 성씨가 그만큼 오랫동안 동족마을을 유지해 왔다는 방증이다.

[가평의 대표적인 집성촌]

가평군의 집성촌은 현재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나, 불과 30년 전만 해도 30~80호 규모를 이루고 있는 마을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경기읍지』 등의 사료와 각 성씨의 족보·세보를 통해 가평의 집성촌 현황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가평읍 읍내리상면 항사리에 안동 권씨(安東權氏), 설악면 미사리에 경주 김씨(慶州金氏), 설악면 천안리청평면 상천리에 김해 김씨(金海金氏), 상면 상동리에 언양 김씨(彦陽金氏), 가평읍 산유리와 하면 신하리[현 조종면 신하리]에 연안 김씨(延安金氏), 설악면 방일리상면 임초리의령 남씨(宜寧南氏), 청평면 하천리에 함열 남궁씨(咸悅南宮氏), 북면 적목리에 밀양 박씨(密陽朴氏), 상면 봉수리에 이천 서씨(利川徐氏), 상면 덕현리에 창녕 성씨(昌寧成氏), 상면 율길리에 진천 송씨(鎭川宋氏), 하면 상판리[현 조종면 상판리]에 고령 신씨(高靈申氏), 가평읍 상색리·두밀리·경반리·달전리에 평산 신씨(平山申氏), 가평읍 하색리거창 신씨(居昌愼氏), 설악면 회곡리에 원주 원씨(原州元氏), 하면 신상리[현 조종면 신상리]에 문화 유씨(文化柳氏)가 동족마을을 유지하였다.

설악면 선촌리에 광주 이씨(廣州李氏), 설악면 엄소리에 우봉 이씨(牛峯李氏), 청평면 삼회리전의 이씨(全義李氏), 설악면 신천리·사룡리청평면 상천리·하천리, 그리고 상면 연하리에 전주 이씨(全州李氏), 가평읍 산유리·복장리청평면 상천리, 상면 행현리에 인동 장씨(仁同張氏), 북면 소법리에 경주 정씨(慶州鄭氏), 하면[현 조종면] 신상리·대보리에 동래 정씨(東萊鄭氏), 설악면 묵안리에 양주 조씨(楊州趙氏), 가평읍 복장리청평면 상천리에 창녕 조씨(昌寧曺氏), 설악면 설곡리에 남양 제갈씨(南陽諸葛氏), 설악면 이천리에 여양 진씨(驪陽陳氏), 북면 목동리에 강릉 최씨(江陵崔氏), 청평면 청평리북면 목동리·이곡리에 수성 최씨(隋城崔氏), 가평읍 승안리·경반리에 진주 하씨(晉州河氏), 상면 행현리에 청주 한씨(淸州韓氏), 설악면 송산리에 강릉 함씨(江陵咸氏), 청평면 상천리에 남양 홍씨(南陽洪氏)가 집성촌의 면모를 유지하였다.

[현대 집성촌의 변화상]

가평의 집성촌을 상징하는 문구로 ‘남장북신(南張北申)’이 있다. 그 뜻은 가평읍의 남쪽에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이 살고, 북쪽에는 신씨 성을 가진 사람이 흔하다는 뜻이다. 가평읍의 남쪽인 산유리·금대리·복장리 일대에는 인동 장씨(仁同張氏)가, 북쪽 방향인 달전리에는 평산 신씨(平山申氏)와 하색리 일대에는 거창 신씨(居昌愼氏)가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2000년대 이후 핵가족을 넘어 1인 가족이 전면화되는 추세에서 안동 하회마을 같은 전통적인 집성촌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평군도 인동 장씨, 수성 최씨, 함열 남궁씨, 평산 신씨, 진천 송씨, 전주 이씨 등이 집성촌의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확인되는 장씨와 신씨의 거주 비율이 높은 것은 통계상 확인되지만 몇 십년 전만 해도 곳곳에 분포했던 집성촌이 많이 약화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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