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에 묘가 있는 조선 전기 문신.

[가계]

임현(任鉉)[1547~1597]의 본관은 풍천(豊川)이다. 자는 사중(士重)이고, 호는 애탄(愛灘)이다. 시호는 충간(忠簡)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감찰(監察) 임유손(任由遜), 할아버지는 내섬시(內贍寺) 정(正) 임정(任楨), 아버지는 원주목사 임몽신(任夢臣)이다. 부인은 이원(李遠)의 딸이다.

[활동 사항]

임현은 이이(李珥)[1536~1584]와 성혼(成渾)[1535~1598]의 문인으로, 1583년(선조 16)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 정자(正字)가 되었다. 이어 승정원 주서(注書)로 천거되었고, 성균관 전적(典籍), 사간원 정언(正言), 사헌부 지평(持平), 병조 정랑 등을 역임하였다. 병조 정랑 역임 중이던 1591년(선조 24) 건저사건(建儲事件)[왕세자 책봉 문제를 둘러싸고 동인과 서인 사이에서 일어난 분쟁]에 연루되었다. 결국 1591년(선조 24) 7월 서인인 정철(鄭澈)[1536~1593]의 당에 붙었다는 이유로 동인의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후로는 주로 군사 방면에서 활동하였다. 1592년 강원도사(江原都事)에 임명되었는데, 춘천에서 일본군 400여 명을 죽이는 공을 세웠다. 전공을 인정받아 회양부사(淮陽府使)에 임명받았으며, 1594년(선조 27)에는 길주목사(吉州牧使)로 부임하였다. 또한 함경도병마절도사(咸鏡道兵馬節度使)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1597년(선조 30)에는 남병사(南兵使)로 복무하였는데, 업무 태만으로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파직당하였다.

1597년(선조 30) 4월, 명나라 총병 양원(楊元)이 남원에 고관을 청하자 임현이 남원부사로 임명되었다. 『선조실록』에 의하면 이때 양원이 접반사(接伴使) 정기원(鄭期遠)에게 임현에 대해 물었는데, 정기원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원임(原任) 남도 총병(南道摠兵)으로서 문무의 재주를 겸하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지방에 있으므로 이미 이서(移書)하여 급히 부임하게 하였다.” 한편, 『선조수정실록』에서는 임현이 문과로 급제하였으나 오랜 기간 동안 등용되지 못하였고, 무사(武士)에 흥미를 가져 무관직을 전전하다 이때에 이르러 남원부사로 임명되었다고 적고 있다.

1597년(선조 30) 8월,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소 요시토시[宗義智] 등이 이끄는 일본군이 남원으로 공격해 들어오자, 양원은 휘하 몇 사람과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 겨우 죽음을 면하였고, 임현은 명 총병중군(總兵中軍) 이신방(李新芳), 천총(千總) 장표(蔣表)·모승선(毛承先), 접반사 정기원, 전라병사(全羅兵使) 이복남(李福男), 방어사(防禦史) 오응정(吳應井), 조방장(助防將) 김경로(金敬老), 별장(別將) 신호(申浩), 판관(判官) 이덕회(李德恢), 구례현감 이원춘(李元春) 등과 함께 분전하다 전사하였다.

[묘소]

임현의 묘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임현은 1604년(선조 38) 원종공신(原從功臣) 1등을 받았다. 1612년(광해군 4) 전라북도 남원시에 있는 충렬사(忠烈祠)에 정기원(鄭期遠)·이복남(李福男)·김경로(金敬老)와 함께 배향되었다. 1706년(숙종 32)에 ‘충간(忠簡)’이라는 시호가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