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기도 가평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가계]

나기호(羅基瑚)[1895~1990]의 본관은 안정(安定), 자는 중기(重器), 호는 홍연(弘淵)이다. 아버지는 나봉희(羅鳳熙)이며, 1895년 12월 26일 가평군 군내면 달전리[현 가평읍 달전리]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내는 신채현(申彩鉉)이다.

[활동 사항]

나기호는 1911년 가평보통학교(加平普通學校)에 입학하여 1913년 졸업하고,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Underwood)가 설립한 중등학교인 경신학교(儆新學校)에 입학하였다. 경신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서병호(徐丙浩)의 권유로 1917년 중국으로 건너가 난징[南京]의 금릉대학(金陵大學)에 들어갔다.

1918년 9월 상해로 건너간 나기호는 김규식(金奎植)·여운형(呂運亨)·서병호·김철(金撤)·신채호(申采浩) 등이 발기한 신한청년단(新韓靑年團)에 가입하였다. 신한청년단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의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이사장에 서병호, 이사에 여운형·김구(金九)·이광수(李光洙)·안정근(安定根) 등이 선임되었다. 이들은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축이 된다.

나기호는 안창호(安昌浩)의 지시에 따라 중국 관내와 만주, 조선의 정세를 파악하고 다시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한다. 1920년 매사추세츠의 마운트헐몬(Mount Hermon)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1922년에 컬럼비아(Columbia) 대학에 입학하여 화공학을 전공하였다. 1933년 귀국하여 일자리를 얻으려 하였으나 일제의 요시찰인물로 지목되어 해방이 될 때까지 은둔생활을 하였다.

해방 이후 미군정청 상공부 공업국에서 통역관을 하다 상공부 차관을 역임하였으며, 교통부로 옮겨 교통부 차관을 역임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하였고, 1957년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하여 연세대학교 교수를 맡게 되었다.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교무처장과 상경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1961년 정년 퇴직 후 경신학교에서 이사장을 맡았다.

[저술 및 작품]

나기호의 자서전으로 1982년에 발행된 『비바람 몰아쳐도:1895-1982』가 있다.

[묘소]

나기호의 묘소는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산163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