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가평성당 건립에 기여한 천주교 신부.

[활동 사항]

윤을수(尹乙洙)[1909~1971] 신부는 충청남도 예산 출신이다. 예수성심신학교[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32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1937년까지 장호원본당 보좌신부, 동성상업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톨릭연구』, 『가톨릭청년』에 호교론과 성서신학에 관한 단편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1938년 프랑스에 유학하여 소르본느대학에서 신부로서는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로마 라테란대학에서 수학하였다.

윤을수는 1948년 귀국하여 교황청전교회 한국지부장, 성신대학(聖神大學)[현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2대 학장, 서울교구장 비서, 경향신문사 상임고문 등을 역임하였다. 1953년 인보회(隣保會) 한국지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사회사업과 전교 사업 활동을 전개하여, 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1956년 구산후생학교(鳩山厚生學校)를 설립하였다. 1956년 사회반과 수도반을 분리하여, 수도반을 모체로 한 수녀회인 인보성체회(隣保聖體會)를 창립하였다. 평소 윤을수가 강조한 인본주의는 ‘자신의 넘치는 행복을 이웃에 전하는 것이 참의미의 전교’라는 뜻으로 수녀원의 설립취지가 되었다.

1958년에는 청평본당의 신부로 재임하면서 당시 가평군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의 본당 독립 요청을 받아들여 청평본당에서 가평성당을 분리·독립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계기로 가평 거주 신자들은 성당 부지를 얻고, 서울교구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1959년 가평성당이 세워졌다.

윤을수 신부는 1960년 안양 성나자로마을 원장에 부임하면서 병원·요양원·정착촌 등을 건설하였다. 나환자들에게 인간의 기본권과 평등을 강조하여 환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되찾을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였다. 한편 원조 물자의 처리문제로 한때 나환자들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으며, 간척사업·조림사업·미감아격리운동·고아원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다가 실패하여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1963년 골롬바병원장, 경상남도 통영시에 있는 충렬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1964년 서울대교구 부주교로 임명되었다. 1966년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신병을 치료하다가 1971년 귀국하여 사망하였다.

[사상과 저술]

윤을수가 발간한 『나한사전(羅韓辭典)』, 『준주성범』[번역서] 등은 가톨릭학계에서 학문적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