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에 있는 조선시대 정부인 광산김씨의 묘비.

[건립 경위]

정부인 광산김씨의 사망 후, 1833년(순조 33) 묘 앞에 건립된 비석이다. 정부인 광산김씨의 가계와 부군 전주최씨 문충공의 후손 창익의 행적과 차자인 성전이 정려를 받아 효자의 모친이란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위치]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는 완주 나들목 입구에서 오른쪽 구릉 쪽 100m 지점 산에 있다. 즉, 전주-대전 간 17번 도로에서 용진읍 소재지를 지나면 상운교(上雲橋)가 나오고 우측에 있는 S-oil 셀프주유소에서 200m 가면 완주 나들목 입구에서 오른쪽 작은 구릉에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를 포함한 4기의 묘가 있다.

[형태]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는 개석[뚜껑돌]과 비신[비석의 중심을 이루는, 비문을 새긴 돌], 대좌[비석을 받치는 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의 크기는 높이 104㎝, 너비 43.5㎝, 두께 21㎝이다. 개석은 팔작지붕[사다리꼴의 맞배지붕에 측면에 지붕을 달아낸 형태로, 용마루와 내림마루, 추녀마루를 모두 갖춘 지붕형식]의 형태를 보이고 화강암으로 제작되었으며, 좌대 역시 화강암으로 제작된 방형의 구조를 보인다. 개석과 좌대는 이끼류의 부착으로 인한 풍화와 마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이다.

[금석문]

비문에는 “조비 김씨는 본관이 광산이다. 원조인 휘 흥광은 신라왕자로서 광산에 처음 적을 두었으니 고관대작으로 대를 이어 동방의 명문이 되었다. 후세에 이조판서 휘 응수, 사간원헌납 휘 득립, 김제군수 휘 여남, 통덕랑 휘 단, 휘 윤해, 휘 시흠은 바로 조비의 윗대 여섯 어른이시다. 또 다른 조비는 곡산노씨 휘 휘석의 따님으로 영묘 기미년[1739] 팔월 이십 팔일에 태어나셨다. 장성하여 우리 조고인 가선공 휘 창익에게 시집오니 바로 계배이다. 정부인에 봉해졌고 순조 5년 을축년[1805] 십일월 칠일에 별세하시니 향년 육십칠 세이다. 처음 장지가 불길하여 신사년에 전주의 북방 초곡면 갈록치 계좌에 옮겨 장사하였다. 고조는 전배인 정씨와 합장하니 묘는 순창군 임암면 산내리 뒷산 계좌이다. 우리 최는 본관이 전주이니 고려조 보문각 대제학인 만육 선생 휘 양의 후예이다. 내외 세계는 이미 고조의 묘갈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략하게 기록한다. 조비의 성품은 엄중하고 근검하며 집안을 다스림에 법도를 따랐다. 삼남 이녀를 두니 성철, 성간, 성황, 유종영, 이국엽이다. 성간은 이미 출가하였고 장남, 중남, 모두 효행이 있어 세간의 칭송을 받았다. 중남은 표창을 받은 은혜를 입었는데 남들이 모두 ‘맹모의 가르침이 과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장방 손은 한중이고, 중방 손은 현중이며 계방 손은 택중이다. 한중의 자는 진보 진황 진열 진석이며, 현중의 자는 진악 진교 진암이다. 그 밖의 자손은 다 싣지 못하고 이어 명을 지으니 내용은 ‘갈록의 재 계좌 자리는 우리 조비 정부인 김씨 유택이다. 여기에 모셔져 있으니 천 년 뒤라도 천관, 총재의 여손과 정려·효자의 모친 됨을 반드시 알게 되리라’이다. 규장각 대교 경주 김정희가 예서로 전면을 쓰고 완산 이삼만이 음기를 쓰다”라고 새겨져 있다.

[현황]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 주변에는 전주최씨의 묘갈이 몇 기 세워져 있으며 정부인의 묘 아래 그의 장자인 효자 성철의 묘와 묘비가 자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 비문은 최한중이 짓고, 추사 김정희와 창암 이삼만으로부터 글씨를 각각 받아 비문에 새겨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면에는 추사의 예서체, 측면과 후면에는 창암의 해서체로 각각 새겨져 있다. 상운리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 비문은 조선시대 최대 서예가로 꼽히는 추사와 창암의 글씨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