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001135
한자 巫俗信仰
영어공식명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완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훈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행하는 당골을 매개로 한 모든 신앙.

[개설]

무속신앙은 무당을 주축으로 하여 민간에서 전승되는 신앙이다. 민간신앙 중 가장 체계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무당이 종교의식을 집행하며, 종교의식에 필요한 구비 경전으로서의 무가가 있다. 무속신앙은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종교로서 민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신앙이다. 제의 규모에 따라 ‘굿’과 ‘비손’으로 구분된다. 굿은 여러 명의 무(巫)와 반주를 전문으로 하는 잽이가 합동으로 가무와 실연을 위주로 제의하는 것이고, 비손은 한 사람의 무당이 축원을 위주로 하는 약식 제의이다. 굿은 가무를 중심으로 서서 제의를 진행하며 비손은 앉은 채로 무당이 축원 중심의 제의를 진행 시킨다. 제의 장소는 제의를 통해 무당이 신을 만나는 장소로 신성한 장소이다. 즉, 제장은 신이 나타날 수 있는 성스러운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신당은 성소로서 신체가 봉안되거나 신수가 있다. 무당 제의 장소는 무당 개인의 신단이나 마을 신당, 그리고 민가의 신단 등에서 이루어진다. 제의 과정은 청신 과정, 가무 오신 과정, 신탁 축원 과정, 송신 과정 등으로 구성된다. 청신 과정은 굿에 해당하는 신을 정중히 굿에 청하는 과정이다. 가무 오신 과정은 청한 신을 가무로 즐겁게 해주는 과정이다. 신탁 축원 과정은 초청된 신이 무당에서 공수로 신의 뜻을 전하고 소원을 비는 과정이다. 끝으로 송신 과정은 굿에 초청된 신을 돌려보내는 과정이다.

[호남 지방의 당골과 당골굿]

호남 지방 당골[점쟁이]들은 부모로부터 이어지는 세습무(世襲巫) 형태였으나 점차 세습무가 사라져 현재는 거의 없다. 과거 세습무가 많았을 때는 당골이 각 마을에 거주하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사제, 병 치료, 자문 등의 역할을 맡았다. 당골은 몸에 일정한 신령이 내려와 신경증, 병, 꿈의 증상을 거치면서 그 신을 받아들이고 신과 소통하면서 사제로서의 초자연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당골이 모시는 신은 일정하지 않으며, 각 신은 서로 독립적이다. 당골은 굿을 통하여 불필요한 신을 쫓아내거나 또는 신을 불러 자신에 도움을 주게 함으로써 초자연 신을 매개로 하여 인간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굿은 대체로 신을 불러내서 즐겁게 하여 신탁을 내리도록 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즉, 신을 청해서 악기나 노래로 흥겹게 신을 찬양하여 즐겁게 한 다음 요란스러운 연주와 더불어 당골이 세찬 도약 등으로 신이 내리면 신의 입장에서 당골이 공수를 내린다. 신이 노여움을 보일 때는 돈을 더 올리고 더 열심히 치성한다. 당골 집은 대체로 신을 그린 그림이 붙어 있는 신당이 꾸며져 있다. 그림은 없고 불상이나 사람 형태의 인형을 자신의 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신 앞에 촛대, 향로, 제기 등을 놓고 명두, 명다리, 무복, 악기, 무속용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당골들은 신과 접하여 소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신과의 소통을 통해 사제, 병 치료, 예언, 영매(靈媒)의 역할을 수행한다. 점쟁이가 점을 쳐서 나온 결과로 독경을 하거나 굿을 한다. 당골이 ‘푸닥거리’를 하고, ‘안택’이나 ‘시월상달 고사’를 하며, ‘뱃고사’ 등도 주관하고, 당산제의 사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완주군 지역 무속신앙]

완주군 지역 무당굿은 집굿, 마을굿, 오구굿 등으로 나뉜다. 집굿은 집안의 재복과 안녕을 위한 것으로 도신굿, 재수굿으로 부른다. 마을굿은 당산굿, 당굿, 별신굿, 대동굿, 서낭굿, 수륙제, 용왕굿으로 부른다. 오구굿은 진오굿, 씻김굿 등으로 부른다. 굿에 쓰이는 악기는 피리, 해금, 대금, 장고, 징으로 편성된다. 무가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재수굿: 가내의 행운을 비는 굿 2. 삼신굿[칠성굿]: 아이 낳기를 원하는 굿 3. 성주맞이: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해서 가택의 수호신을 새로 봉안하는 굿 4. 병굿: 병을 치료하기 위한 굿 5. 오구굿[씻김굿]: 망인의 저승길을 닦아주는 굿 6. 당굿: 마을의 당산제를 행하는 굿 등이다.

무가의 장단은 안진반, 살풀이, 시님장단, 덩덕궁이, 중모리, 중중모리가 쓰인다. 소리는 씻김굿처럼 낭송조가 있는가 하면 염불과 성주풀이 형태가 많다.

[완주군 지역 당산제 제주로서 당골]

완주군 지역의 많은 마을에서 동제가 진행되었는데, 상당수 마을에서 당골이 진행된 경우가 있었다.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주암마을에서는 1970년대 마을 당골네가 산제를 주관했다. 상관면 신리 상신광마을에서는 마을에서 제물이 준비되면 당골어미를 불러서 당산제를 지냈다. 그런데 당골이 죽자 당산제도 함께 중단되었다. 용진읍 용흥리 시천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지낼 때 당골네가 와서 축원을 해주었다. 만약 당골이 없으면 이웃 마을 당골에게 축원을 부탁할 정도로 당골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용진읍 간중리 원간중마을에서 당산제를 모실 때 당골네가 주문하며 축원해 주었다. 특히 통소지를 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 주었다. 삼례읍 석전리 정산마을 고목제에 당골이 제주 역할을 담당하며 제를 지냈다고 한다.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 산정마을 안택굿]

산정마을에서는 안택을 ‘독경’이라고도 한다. 정초에 당골이나 절에서 신수를 보고 좋지 않다고 하면 날을 받아 안택을 한다. 정월 7일과 13일이 길일이다. 당골이 북과 징을 가지고 와서 저녁 7~12시까지 안택을 하면 형편이 좋은 집에서는 40~5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한다. 안택을 하게 되면 제물을 장만한다. 제물은 나물, 삼색실과, 시루떡, 감자전, 파전, 굴비 등을 차린다. 돼지머리는 형편에 따라 준비한다. 안택을 하는 순서는 먼저 부엌에서 조왕굿을 하고 자리를 옮겨 방안에서 성주와 조상굿을 한다. 그밖에 문간이나 장독대, 대문 등에서 한다. 그리고 집 안으로 복을 받아들인다고 미리 대문 밖에 놓아둔 쌀을 담은 양푼을 머리에 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안택이 끝나면 주인집에서 미리 준비해둔 쌀만 당골이 가져간다. 안택에 사용된 음식은 당일에는 식구들만 먹고 이튿날에는 이웃을 불러서 나눠 먹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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