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산업구조를 바꾼 완주산업단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001367
한자 全北-産業構造-完州産業團地
영어공식명칭 Wanju Industrial Complex that change the industrial structure of Jeonbuk
이칭/별칭 완주산업단지,일반산업단지,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완주테크노벨리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북도 완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호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에 일반산업단지,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테크노벨리로 조성된 산업단지.

[완주산업단지 조성의 배경]

전라북도의 공업단지 조성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수도권과 동남 해안권에 공업시설이 집중되면서 지역 간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었고,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차별론이 퍼지고 있었다. 따라서 당시 전라북도 전주시 팔복동에 조성된 전주제1공단은 이러한 지역 격차의 확산에 대한 정치적 고려를 담고 있었다.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에 대규모 공단 조성이 계획된 것은 1980년대 후반의 일이다. 이때는 6월항쟁으로 만들어진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배경으로 극심한 지역주의 투표의 결과 노태우 정권이 성립한 직후였다. 이렇게 성립한 노태우 정권은 호남 지방에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정치적 배려를 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새만금 간척사업과 대규모 공단조성이었다. 공업단지는 군산국가공단과 봉동의 전주제3공단이 대표적이었다. 현재는 일반산업단지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테크노밸리로 구성된 완주산업단지이지만, 조성 초기 당시의 명칭은 전주제3공업단지였다. 동남 해안권으로 집중되었던 중화학공업시설들은 1980년대 후반 무렵 포화상태에 직면하고 있었다. 공장용지, 공업용수, 그리고 물류비용 등에서 동남 해안권은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중국과의 수교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져, 서해안권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완주산업단지는 이와 같은 정치적, 경제적 필요에 의한 서해안권 개발사업의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완주산업단지 현황]

1989년에 시작되어 1994년에 조성 완료된 일반산업단지의 규모가 약 102만 평 규모이다. 그리고 2002년 조성 완료된 과학산업연구단지가 약 90만 평에 달한다. 2015년 조성 완료된 완주테크노밸리 1단계 사업과 현재 조성 중인 2단계 사업이 모두 약 100여만 평 규모로 모든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300만 평에 달하는 완주산업단지가 완성된다. 완주산업단지의 위치는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의 용암, 둔산, 봉서 일대로 삼례나들목, 익산나들목으로부터 각각 2~3㎞ 이내의 거리에 있다. 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의 약 95%가 자동차, 금속, 화학, 기계 등 중화학공업 부문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과학산업연구단지는 2006년 광주광역시 북구,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등과 함께 과학연구단지로 지정되어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완주산업단지와 전북 산업구조 변화]

전라북도는 전통적으로 농업 지역으로 특화되어 있었다. 1970년대 이후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에 따라 느리지만, 공업화가 진전되고 있었는데 주요 제조업은 섬유, 음식료품, 합판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부터 전라북도의 산업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완주산업단지 입주업체의 95% 이상이 중화학공업 부문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 정부에서 노동집약적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지정해 정리를 시작하면서 경공업 부문이 빠르게 쇠퇴하고, 자동차, 기계 등 중화학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지정·육성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중국과 교역을 시작하면서 서해안권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자동차, 금속 등 주요 수출산업이 전라북도 지역에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것이 산업구조 변화를 끌어낸 주요 동력이다. 전라북도 군산시의 국가산업단지에 대우자동차, 기아특수강 등이 입주하고, 완주산업단지현대자동차, 대림산업 등이 입주하면서, 자동차와 기계 관련 업종들이 전라북도 지역에 속속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전라북도 익산시에 자리 잡은 현대모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완주산업단지와 완주군의 미래]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수입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는 연구에 따르면, 기업 관련 지방세목은 지방소득세와 주민세로 나눌 수 있는데, 2013년 기준으로 그 규모는 전체 지방세의 10.1%를 차지한다고 한다. 전라북도 완주군의 지방세 수입은 2011년 약 848억 원에서 2014년 약 1천1백3십억 원, 그리고 2016년에는 약 1천3백3십억 원으로 증가하였다. 2015년 기준으로 완주군의 재정자립도는 24.8%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전국 군 지역 평균보다 약 11%가량 높은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완주산업단지의 조성과 확장, 대기업 입주의 결과라 할 수 있다. 2008년 (사)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이 15개 지표를 통해서 1997년에서 2006년까지 10년 사이에 가장 성장률이 높은 지역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라북도 완주군은 이 기간에 약 41%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국에서 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 지역 전체에서 성장률 10위권 이내 해당 지역은 전라북도 완주군이 유일했다. 이미 조성 및 분양이 완료된 일반산업단지와 과학산업연구단지는 약 9천여 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라북도 완주군은 완주테크노밸리 1단계에 이어 2021년까지 약 60여만 평 규모의 제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서 전라북도 완주군은 오는 2020년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총 524개 기업에 약 3만 1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며, 약 3만 5천 명에 달하는 인구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완주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지금보다 피고용자 수가 훨씬 많이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법인세, 소득세 등 지방세 수입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물론 전라북도 완주군은 지금까지 전라북도 전주시의 배후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누려왔다. 그동안 전라북도 완주군은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인구 감소율이 훨씬 낮았고, 농산물의 판로 등에서 다른 농촌 지역보다 유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완주군이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산업 지역으로 변모해 가면서, 공단 조성과 기업 유치에 치중했던 정책 방향이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즉 주민의 유출을 막고 유입 인구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문화, 교육 및 소비생활 여건을 마련하고, 나아가 지역주민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전라북도 완주군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