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의 대출·어음·증권 등을 담당하는 금융기관.

[개설]

우리나라에 근대적 은행 제도가 도입된 것은 일본 제일은행 부산지점이 개설된 1878년(고종 15)이다. 1909년 중앙은행으로서 구 한국은행이 설립되었으나, 국권피탈 후 업무를 조선은행에 이관, 8.15광복과 더불어 한국은행으로 복귀하였다. 상업은행은 1897년에 설립된 민족계의 한성은행(漢城銀行)이 효시이고, 특수은행은 1918년에 발족한 조선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의 전신]이 효시이다.

[변천]

1. 1973년 시 승격 이전

부천 지역 최초의 근대적 금융기관은 1939년 3월 9일 경성흥산주식회사의 업무를 인수한 한성은행이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 553-1번지에 개업한 소사출장소이다. 한성은행 소사출장소는 1942년 9월 1일에 한성은행 소사지점으로 승격되었고, 1943년에 신설·합병되어 조흥은행 소사지점으로, 1946년 4월 1일에는 조흥은행 부천지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961년 8월 15일 부천군 농협중앙회 소사지소가 개설되었는데, 1981년 1월 1일에 농협중앙회 부천지사로, 1981년 10월 1일에는 농협중앙회 부천시지부로 개편되었다. 이들 2개의 은행 금융기관 외에 지방은행인 경기은행이 1972년 12월 19일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 554-12번지에 소사지점을 신설·개점하였다. 경기은행 소사지점은 1980년 2월 21일에 경기은행 부천지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97년 말 경제위기 이후 경기은행과 한미은행을 통합하면서 한미은행 부천지점이 되었다.

1973년 시로 승격되기 이전의 부천 금융은 조흥은행 부천지점, 부천군 농협중앙회 소사지소, 경기은행 소사지점 등 세 개의 금융기관이 전부였다. 이 중 경기은행 소사지점은 시로 승격되기 직전인 1972년 12월 19일에 개설된 것이고 보면 조흥은행 부천지점과 부천군 농협중앙회 소사지소가 부천 금융의 거의 전부를 담당하였다고 할 수 있다.

2. 1973~1987년

1973년 부천시 승격 이후인 1973년부터 1985년까지의 금융기관의 현황을 살펴보면, 1981년과 1983년에 점포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1986년을 기준으로 경기은행 4개, 중소기업은행 3개, 조흥은행과 한국주택은행 각 2개, 국민은행, 상업은행, 서울신탁은행, 한일은행, 한국외환은행, 제일은행 각각 1개의 지점을 갖고 있었으며 농협중앙회가 2개의 단위농업협동조합을 포함하여 5개의 점포를 갖고 있었다. 은행별로 예금 상황과 점유율에 대해 알아보면, 1980년에는 중소기업은행이 354억 8500만 원으로 예금 총액의 59%, 농협중앙회[단위농업협동조합 2개소 포함]가 97억 7000만 원으로 16.3%, 조흥은행이 69억 9700만 원으로 11.6%, 국민은행이 9.3%, 경기은행 부천지점이 3.8% 순으로 나타나 있다.

1981년의 경우에는 여러 개의 금융기관이 신설됨에 따라 중소기업은행의 점유율이 12.1%로 대폭 감소하였고, 대신 조흥은행의 점유율이 18.4%로 높은 상승률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국민은행 부천지점이 11.8%, 경기은행 부천지점이 10.5%의 점유율을 보여 주었으며, 농협중앙회[단위농업협동조합 2개소 포함]가 23.5%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그 외 1981년에 개설된 금융기관은 10% 미만의 낮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즉 서울신탁은행 8.9%, 경기은행 중앙지점 7.6%, 상업은행 3.0%, 한국주택은행 2.7%, 그리고 한일은행 1.5%로 점유율로 가장 낮았는데 그 이유는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업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은행별 대출금 추이를 살펴보면, 1980년에 중소기업은행이 63억 600만 원으로 전체 대출의 29.2%를 기록하여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나머지는 조흥은행이 39억 8800만 원으로 18.5%, 경기은행 부천지점이 39억 4500만 원으로 18.3%, 국민은행이 33억 3700만 원으로 15.5%, 농협중앙회[단위농업협동조합 2개소 포함]가 40억 500만 원으로 18.5%를 차지하는 등 거의 비슷한 점유율을 보여 주었다. 1981년에는 5개의 금융기관이 새로 개설됨에 따라 뚜렷하게 높은 점유율을 가진 금융기관은 없이 대부분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였다. 다만 국민은행이 89억 원으로 20.3%를 점유해서 그 비율이 1980년보다 상승하였고, 중소기업은행이 75억 5600만 원으로 약 17.2%, 조흥은행이 54억 1400만 원으로 12.3%, 경기은행 부천지점이 49억 400만 원으로 11.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였다.

새로 개설된 5개 은행의 경우에는 한국주택은행이 56억 2600만 원으로 12.8%, 경기은행 중앙지점이 15억 9500만 원으로 3.6%를 차지하였을 뿐 나머지 신설 은행들은 2% 미만의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그리고 농협중앙회[단위농업협동조합 2개 포함]가 84억 9000만 원에 19.3%을 기록하여 1980년보다 약간 상승하였다.

3. 1988~1998년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성대하게 열렸던 서울올림픽 이후 부천에 소재한 은행 금융기관은 양적, 질적 팽창과 더불어 커다란 변혁을 거듭해 왔다. 1988~1998년 사이 부천 관내 은행 금융기관의 현황을 보면, 1988년에 26개에서 1997년에 111개로 증가하여 부천의 은행 금융기관이 급속히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1997년 12월에 도래한 아이엠에프(IMF) 여파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다. 부천도 아이엠에프에 의한 우리나라 경제 관리가 본격화된 첫 해인 1998년에 시중은행의 지점 수가 20개나 축소되었다. 특히 경기은행을 통합한 한미은행은 1997년에 20개였던 지점이 불과 1년 후인 1998년에는 9개로 축소되었다. 1998년을 기준으로 부천에는 13개 시중은행이 지점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각각 가장 많은 11개의 지점을 갖고 있었다.

부천의 시중은행은 아이엠에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권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형화, 경영 기법의 선진화 과정을 겪고 있다. 부천의 경우 시중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중 농협중앙회와 기업은행이 수적으로 다른 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지점이 가장 많은 이유는 과거 부천이 농업 기능을 상당히 충실히 수행했음을 보여 주는 단서라고 할 수 있다. 부천의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를 제외하고는 수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4. 2002~2005년

부천의 은행은 금융위기 후인 2002년 85개소에서 2005년 97개소로 약 14% 증가하였다. 그 중에서도 시중은행은 63개소에서 70개소로 7개소가 늘어났으며 신한은행은 2002년 4개소에서 2005년 8개소로 2배가 증가하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2002년과 2005년을 비교하면 각각 2개소씩 늘어났다. 특수은행의 경우 기업은행이 2002년 9개소에서 2005년 13개소로 증가하였으며 농협중앙회는 1곳이 늘어났다. 수협중앙회와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부천시의 1곳에만 지점을 운영하였다.

[현황]

2020년 부천시의 은행 현황을 살펴보면, 부천시의 시중은행은 우리은행 13개소, SC제일은행 2개소, 국민은행 18개소, 신한은행 14개소, 한국씨티은행 1개소, 하나은행 6개소로 총 54개소가 위치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이 각 1개소, 총 3개소가 있으며, 특수은행은 기업은행 16개소, 농협중앙회 11개소, 수협중앙회 1개소, KDB산업은행 1개소 등이 있다. 이 중 지방은행은 2015년 광주은행이 처음 생긴 이래로 이듬해에 부산은행이 생기고, 2018년에 대구은행이 부천에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시중은행은 2011년부터 꾸준히 줄어들어 한국외환은행은 아예 없어졌고, 국민은행은 26개소에서 18개소만 남게 되고, 한국씨티은행은 6개소가 이제 한 곳만 남게 되어 감소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특수은행의 경우 기업은행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숫자가 늘어나다가 16개소의 숫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농협중앙회는 점차 그 숫자가 줄어들어 이제 11개소만이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