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국도변 복숭아 좌판이 언제부터인가 하면 정확히는 몰라도 70년대 초부터 활성화가 됐던 걸로 기억해요.” 가난했던 1970년대. 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풋과일은 여느 만찬에 못지않은 훌륭한 먹을거리였다. 특히 머리에 광주리를 인 아주머니가 산지 복숭아를 한 가득 담고 팔러 다니면 10원을 내고 열 개씩 사와서 우두둑 소리가 나게 씹었다. 이 시절을 살았던 부천 사람들에게...
“산 위에 올라가서 쥐불놀이도 하고 복숭아서리 하고 그런 것들은 저희 때는 흔해서 재미가 없었어요.” 뭐니뭐니 해도 복숭아의 매력은 서리를 해 먹는 재미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땅히 군것질거리가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밭모서리 복숭아 나뭇가지에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복숭아를 보고 군침만 삼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채 익기도 전 풋내가 날 때부터 시작된 복숭아 서리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