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녹두를 갈아서 파 등을 넣고 만든 전.

[개설]

일반적으로 녹두파전은 물에 불려 간 녹두에 고사리·숙주 등 야채와 돼지고기, 김치 등을 넣고 기름에 둥글게 지져낸 음식이다. 돼지비계를 올려 크고 푸짐하게 구웠던 평안도 지방의 녹두지짐이 제일 유명하다. 경기도 부천 지역은 고사리나 숙주, 김치 대신 쪽파나 부추를 올렸고, 주로 쇠고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음식이라기보다는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올렸던 특별 음식이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녹두파전은 부천시 고강동 밀양변씨 문중에서 오랫동안 전해 오는 별식으로 주로 제사, 길일 등에 항상 차리는 음식이라고 한다. 원래 용도는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고일 때 밑받침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구미에 맞을 뿐만 아니라 허약한 이들의 보양식 또는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만드는 법]

물에 불린 녹두를 맷돌에 갈아 녹두와 밀가루를 6:4 비율로 섞는다. 잘게 썰어 다진 쇠고기, 돼지고기, 굴, 조개 등을 숭숭 썬 다시마와 가는 쪽파, 부추와 함께 녹두와 밀가루 반죽에 넣는다. 참기름을 두르고 장작불에 부친다.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실고추, 잣, 깨소금 등을 얹어 맛깔스럽게 익힌다. 완성된 녹두파전을 양념간장과 곁들여 낸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녹두파전은 우리나라어느 지방에서나 흔히 먹는 고유한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이 고장마다 조금씩 다르고 이름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잔칫날에는 필수적으로 만들었던 음식의 하나였다. 경기도 부천 지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일, 환갑, 제사, 마을 잔치 등의 잔칫상에 주로 올린 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