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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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盤 |
영어의미역 | Song of Offering a Sacrifice to Spirits |
이칭/별칭 | 「고사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정인영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당제를 지낼 때 부르던 의식요.
[개설]
「고사반」은 농악대가 정초에 마을 굿을 지낸 뒤 서낭신의 은혜가 각 집에 골고루 퍼져 한 해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내던 집돌이에서 기원한 세시의식요(歲時儀式謠)이다. 「고사소리」라고도 불린다. 농악대는 집돌이를 하면서 지신밟기를 하는데, 이때 농악대 상쇠가 집안의 곳곳을 돌면서 「고사소리」를 구연한다. 「고사반」은 제보자가 당제를 지낼 때 당에 올라가서 불렀다고 한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농악대가 당에서 「고사반」을 불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4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1-8에 「고사반 노래」라는 제명으로 실려 있다. 이는 1982년 8월 17일 성기열·최명동·김세훈 등이 인천시 북구 경서동[현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노정봉[남, 76]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고사 소리」는 성주굿 때 하는 소리와 다른 장소에서 하는 소리로 크게 구분된다. 집안의 여러 곳을 돌며 부르는 「고사소리」 중 내용이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것은 성주굿 때 불리는 소리이다. 「고사반」은 성주굿 때 부르는 「고사소리」라 할 수 있다. 성주굿 「고사소리」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산세풀이, 여러 가지의 액막이 타령, 그리고 가정축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고사반」은 살풀이와 호구역살풀이, 달거리, 가정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 지역에서 채록된 「고사소리」의 서두는 대부분 산세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산세풀이는 조선의 건국과 삼각산의 산세를 연관시키면서 시작되며 이씨 한양이 등극한 뒤 대궐을 짓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또한 몇몇 달거리는 각 달에 든 액을 ‘날려버리고’, ‘태워버리네’, ‘막아내누나’와 같이 서술어의 변화를 보임으로써 세련화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정축원은 농사풀이나 자손, 가축에 대한 축원 등 몇 가지 내용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고사반」에는 산세풀이가 없고, 달거리는 ‘막어내구’로 통일되어 단순함을 보이며, 가정축원은 자손축원에 한정되어 있다.
[내용]
건모차일 시바시객/ 남수은부 조로구나/ 하동육군 조선국 삼십육관/ 대모관금 명허천/ 거지가 근명은 모싯대/ 근명은 최씨댁에/ 근국은명에 양회에부쳐/ 효자상담에 여장에 집에/ 효자중남에 여장액이 무릎아래/ 성우동자 무릎위에/ 길은동자 줄줄칭칭/ 자라는 여장액이/ 몸수대사를 들어주자/ 살풀었나 거린/ 몸수대살은 정성쌀/ 부모돌아가면 몽상쌀/ 장인장모에 복세쌀/ 바깥마당에 텡이쌀/ 안마당에는 벼락쌀/ 문간뒤에 수문대장/ 마루위에 성수쌀/ 마루대청에 성수쌀/ 안방건너방 제석쌀/ 횃대끝에는 녹마쌀/ 부엌그늘은 꾸황쌀/ 아궁에 금덕귀/ 사롱밑에 땡그랑쌀/ 물독에 넘어보니/ 물독팥독푸레 장군쌀/ 쌀독에 씨부려/ 이쌀저쌀 다모아서/ 금일고사 도약허고/ 만전은 위리리요/ 소원성취 발언(발원)합니다/ 건국은면에 천시댁에/ 호구역사 풀어주자/ 호구역사 풀어주자/ 강남은 소한국/ 우리나라에 대한국/ 손님마마 쉰세분/ 나오실때 어떤손님이 나오시나/ 말잘하는 호방손님/ 글잘하는 문무손님/ 자나굵으나 녹두손님/ 삼세분이 나오실때/ 앞강두 열두깡(강)/ 뒷강두 열두깡(강)/ 이십사강을 건너실때/ 실루다 갓줄허구/ 수저로 노를저어/ 제꺽제꺽 나오실제/ 조선국에 최씨가중에/ 호구역사 풀어주자/ 최씨가중에 달길이두 풀어주자/ 정월에 드는액/ 이월한식 막어내구/ 이월에 드는액/ 삼월삼질 막아내구/ 삼월에 드는액은/ 사월파일에 막어내구/ 사월에 드는액은/ 오월단오로 막어내구/ 오월에 드는액은/ 유월유두 막어내구/ 유월에 드는액은/ 칠월칠석에 막어내구/ 칠월에 드는액은/ 팔월한가위 막어내구/ 팔월에 드는액은/ 구월구일로 막어내구/ 구월에 드는액은/ 시월상달에 막어내구/ 시월에 드는액은/ 동지팥죽으로 막어내구/ 동지달에 드는액은/ 섣달애평(납향)에 막어내구/ 섣달에 드는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을/ 시루고사로 막어내니/ 어찌 아니가 좋을소냐/ 축언(축원)가오 축언가오/ 최씨가중으로 축언이가오/ 헤라 헤이로다/ 자손창생 하옵시고/ 부기공생 하옵시기를/ 배문허여 비나이다.
[의의와 평가]
「고사반」은 동네에서 당제가 있는 날에 당에 올라가서 마을 주민들이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원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사설의 내용이 「고사소리」의 기본형에 충실한 편이다. 독특한 점은 대부분의 경기도 「고사소리」의 서두가 산세풀이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고사반」은 “건모차일 시바시객/ 남수은부 조로구나”와 같이 염불로 시작하는 특징을 보인다. 마지막 가정축원 부분 역시 “축언(축원)가오 축언가오/ 최씨가중으로 축언이가오”로 시작해서 ‘자손창생’, ‘부기공생’을 간략히 빌고 ‘비나이다’로 끝을 맺는 단순함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고사반」은 전체적으로 단순한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고사반」의 특징일 수도 있으나 구비전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축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