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에 있는 골짜기.

[명칭 유래]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는 하오정면(下吾丁面) 고리동(古里洞)에 속하고 ‘능곡(陵谷)’, ‘능ㅅ골’로 표기하고 있다. 『부천사연구』[1992]에서는 능이라고 한 것은 왕릉은 아니지만 정2품 이상의 벼슬을 지낸 관리의 묘가 있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엄격한 능원 제도 아래에서 왕실 묘가 아닌데 능으로 부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능이 들어설 만한 땅, 즉 대단한 명당이라 능골이라 하였다는 지명 유래도 있다.

능은 ‘늘어지다’ 혹은 ‘느러진’이라는 의미의 ‘는’이 뒤에 오는 자음의 영향으로 능으로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는+골＝는골→능골, 는+고개＝는고개→능고개로 변한 것이다. 능골의 능은 ‘는’이 원형으로 산줄기가 길게 이어져 있거나 야트막하게 늘어진 지형을 말하는 것이다. 능(陵)은 늘어졌다는 의미로 늘·느리[於, 黃, 乙] 등이 쓰이기도 한다. 여월동의 능미(陵尾)[능산(陵山)]도 같은 경우이다.

[자연환경]

능골은 원형으로 산줄기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아트막하게 늘어져 있다.

[현황]

능골에는 부천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공장공(恭莊公) 변종인(卞宗仁)의 묘와 신도비가 있으며, 이외에도 변삼근(卞三近), 변영만(卞榮晩), 변영태(卞榮泰), 변영로(卞榮魯)의 묘가 있다.

능골 일대는 지금도 밀양변씨 선산으로, 능골 중턱까지 개발이 이루어져 고리울초등학교가 들어서 있고, 빌라, 아파트 단지가 가득 메우고 있다. 능골 옆에는 고리울가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