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심곡1동에 있던 마을.

[개설]

벌막은 벌말, 만석이들, 만석평(萬石坪), 평촌(坪村)이라고도 하였다.

[명칭 유래]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는 석천면(石川面) 심곡리에 있는 만석평[만석이들]으로 기록하였다. 마을 앞 넓은 벌판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서 벌막이라 이름하였다. 지도에 보면 6채~7채 집이 보인다. 이러한 유형의 지명은 전국에 무수히 많다. 한편으로는 만석이들에서 ‘만(萬)’은 말[馬]에서 ‘ㄹ’이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돌을 뜻하는 ‘석(石)’은 ‘돌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또한 산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제 홍천이 휘감고 내려가는 곳에 벌막이 있었던 것을 보면 ‘돌다’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으로 미루어 처음에 말돌이들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만돌이들로 바뀌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벌막의 명칭과 관련하여, ‘벌말’이 ‘벌막’으로 변형되었는데 이는 농기구를 보관하거나 일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지어 놓은 ‘농막(農幕)’을 벌판의 막으로 부르다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벌말’을 1970년 지도에서부터 ‘벌막’으로 잘못 부르고 있다. ‘벌막’은 ‘벌말’의 오류라는 주장은 벌판이라는 평(坪)과 작은 동네를 의미하는 막(幕)을 혼동한 데서 온 결과로 보인다. 벌막은 넓은 벌판 가운데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라서 붙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도에 보면 6채~7채 정도의 집이 보이는 것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자연환경]

벌막은 마을이 들어서기 전에는 거대한 들판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도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도로는 점차 사거리, 오거리가 되었다. 제일 큰 이 길은 소사역에서 진말을 지나고 벌막을 거쳐 당아래고개를 넘어 여월리, 원종리, 오쇠리를 거쳐 김포로 가는 길로, 차량 통행이 가능했으며 사람들은 이를 ‘신작로’라 불렀다.

다른 한 길은 벌막에서 표절리와 농장을 거치고 약대, 삼정리를 지나 한다리로 가는 길이었다. 또 하나의 길은 벌막에서 조마루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소로길로 벌막에서 부천북초등학교를 거쳐 소사를 지나고 여우고개를 넘어 시흥 뱀내장으로 빠지는 길이었다.

[현황]

벌막은 심곡1동[예전의 심곡7리] 지역이다. 또한 현재 중동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중동은 1973년 부천군이 시로 승격하면서 중리가 중동으로 바뀐 것으로, 원래 넓은 농경지 한가운데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중1동에서 중4동까지 나누어져 있으며 장말, 벌막, 넘말 등 우리말 마을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부천동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으로 부천중앙초등학교, 원미고등학교, 연화쌍용아파트와 건영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고 한쪽으로는 빌라, 다세대 주택, 옛 벌막에 있던 집도 혼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