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송내1동에 있었던 자연 마을.

[명칭 유래]

서촌말은 서촌+마을[말]의 합성어이다. ‘서촌’은 서씨 집성촌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동리명이다. 『조선의 취락』에 의하면 과거 마을의 이름을 짓는 법 중 성씨를 넣어 짓는 명명법이 있다. 동족 부락의 경우 그 성씨 밑에 -촌, -동, -촌동, -씨동, -가동 등의 후부 요소를 붙여 불렀다. 서촌말 외에 인근 지역에 여러 예가 있는 바, 이는 동족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성씨를 따라 작명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음을 말해 준다. 『인천시지명조사표』에 의하면 부평 효성동에 이촌, 김촌, 임촌이 있었고, 『조선의 취락』에 의하면 계양면에 밀양박씨 박촌이 있었다. 이 중 박촌은 1935년 무렵 우리나라 저명 동족 부락 1,685개 마을 중의 하나였다. 이 당시 서촌말은 없었기 때문에 집계될 수 없었다. 하지만 28호[1959년 기준]의 전통 양식의 기와집만으로 이루어진 큰 규모의 와촌(瓦村)이었기 때문에 1950년대 노릅(Norb)과 파이어(Faye) 부부가 찍은 마을 전경 사진이 남아 있을 정도이다.

[형성 및 변천]

본래 서씨 집성촌은 부평구 일신동, 즉 부평부 항동의 오랜 세거지였다. 그러나 1940년 일제에 의해 마을 전체가 군부(軍府)안[평양병기보급창 부평분창]으로 수용되자 갑자기 퇴거할 수밖에 없었다. 뒤에 이천서씨로 환보한 장성서씨 문중은 인근 접계 지역인 소사면 구지리, 즉 부개역 부근 송내동에 동족 이거민 부락(同族移居民部落)을 만들었다. 당시에 항동 거개 지역과 구산리 전 지역이 몽땅 수용되었기 때문에 2개 리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인근 지역으로 내몰렸다. 송내역 부근의 육반[새구산＝구산말], 칠반[객개＝뱃들], 행치정[香取町][객개, 일신동 소재] 마을들인데 모두 집단 이거민 신설 부락들이었다. 서촌말을 비롯하여 4개 마을은 모두 경인선과 경인국도 사이에 있는 농촌 부락으로 부천과 인천의 접계지 부락(接界地部落)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황]

항동 시절 서촌말에는 삼태기처럼 에워쌌던 산줄기가 있었다. 이 줄기가 북쪽으로 내려오면서 낮은 구릉지대를 이루었다. 옛 마분리[부개동]와 접계 지역인데, 여기에 새로 마을을 만든 것이다. 마을 앞으로는 동쪽 멀리, 소나무 밭과 고인돌이 있었던 솔안말의 떼부네산[현 송내파인푸르지오 쪽]이 보였고 그 밑으로 형성된 새구산 쪽 마을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모습이 보였다. 이러하던 자연 부락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건설이 시작되면서 상전벽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송내나들목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서촌말과 새구산 쪽 마을들이 도로에 막혀 거의 두 동강이 났다. 즐비했던 전통 기와집들이 현재의 주택단지로 바뀌면서 그 안에 서촌어린이공원[옛 구지리 242번지]이 생겼고, 마을 앞 동쪽 맹개미뜰 들판에는 송내고등학교가 들어섰다. 뒤로는 육중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높게 빨랫줄처럼 지나가고 있다. 행치정을 통과하여 객개로 꺾여 흐르던 개울의 물길이 바뀌고 새구산 동네 가대(家垈) 밑으로는 중동대로로 진입하는 송내지하차도가 뚫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