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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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如月里 |
영어음역 | Yeowol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자룡 |
[정의]
유미애가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을 소재로 하여 지은 시.
[내용]
굽은 늘
휘청거렸지
금세라도 너
떠나갈 것만 같아
들판을 좁혀오는 바람
발에 힘을 주어보지만
내 부리는 언제나 듬직해질까
이미 팔려나간 이름들
주유소 가든으로 가슴을 치며
간 밤 피워 물었던 파꽃
안부 대신 하얗게 띄워보낼 뿐
팻말을 달고 싶다
오늘
그리고 내일
알 수 없는 그 날에도
삼보사 뜰에 붓꽃 피어나고
우리 맞닿은 가슴 출렁이며
뽀얀 눈길을 걸을 수 있도록
네 이름 아직 뜨거울 때
여월리 하늘에
내 목을 걸고 싶어
[의의와 평가]
하늘에 내목을 걸고 싶을 정도로 떠날 수 없었던 동네 하나 있었다. 굽은 늘 휘청거려 쓰러질 것 같았지만 발에 힘을 주어가며 들판을 좁혀오던 바람을 가르며 들어선 동네였다. 그러나 우리 맞닿은 가슴 출렁이며 뽀얀 눈길을 걸을 수 있는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춥지는 않았다. 오늘 내일 알 수 없는 그날에도 삼보사 뜰에 붓꽃 피어나는 아름다운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춥지는 않았다. 아니 그 동네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추억이 있어도 다른 곳이었다면 정말 하얗게 질렸을 수도 있었겠다.
안부 대신 하얗게 띄워 보낼 뿐이었던 파꽃이 답장 없이 시들어 와도 뜨거운 네 이름 팻말처럼 새겨져 있는 동네였기에 춥지 않았던 거다. 하늘에 내 목을 걸면 구름처럼 떠다닐 그리움은 잠시 해를 가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게는 눈 시린 동네, 목숨 바쳐 사랑한 추억이 있었던 그런 동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