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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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Boksagol Vill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자룡 |
[정의]
경기도 부천 출신이 김옥동이 부천을 소재로 하여 지은 현대시조.
[개설]
빌딩 숲으로 채워지는 도시화 물결을 안타까워하며 부천 지역의 옛 모습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고 있다.
[구성]
4연 20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정(情)으로 터를 닦아
뿌리박고 살다보니
고향은 바람곁에
타향으로 밀려가도
복사꽃 고운 눈썹은
초롱초롱 빛난다.
고향은 고향인데
곱던 살갗 소식 없어
찹찹한 작은 가슴
숱한 연민 감도는데
산천도
수인사(修人事) 없이
빌딩 숲만 앞선다.
동구 밖 한 모퉁이
포근하게 감싸주던
등 굽은 복사나무
근황(近況) 몰라 물었더니
나더러
“누구시냐?”고
되물음만 던진다.
[의의와 평가]
시조 가락의 정겨움은 운 맞춰 읽지 않으면 잘 모른다. 시조라는 장르 자체가 이름만 들어도 좀 옛것 같은 지루함을 느끼게 되어 읽어지지 않는다 해도 일단 읽기만하면 무심코 읽어 나가도 착착 운율에 맞춰지며 진행되는 묘미가 있다. 김옥동의 시에서는 시조 본연의 묘미에 고향의 구수함까지 더해져 읽는 정겨움이 두 배가 된다.
복사골마을을 고향삼아 살아온 화자, 정으로 터를 갈고 닦아 뿌리내리고 살아온 오랜 세월, 고향이 아니어도 고향이 되는 판에 내 뿌리가 있는 복사골이 얼마나 눈물겹겠는가. 그런 고향이 바람결에 타향으로 밀려가는 아쉬운 시절들이 다가왔다. 나는 변함없이 그곳에서 정 쌓으며 살고 있는데,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갈 줄도 모르고 고향을 벗 삼아 살고 있는데, 고향이 타향이 되다니 믿기지 않고 믿을 수도 없다. 그래서인지 고향은 고향인데 곱던 살갗 소식 없어 가슴마저 찹찹한 노년의 화자가 그 나이에 또 어디다가 정붙이고 살 수 있을까.
고향에 대한 연민인지 고향을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연민인지 모를 숱한 연민이 감도는데도 산천에는 빌딩 숲만 앞선다. 그리고 동구밖 등 굽은 복사나무에게 근황을 물었더니 오히려 나더러 누구시냐고 되묻는 나무, 내가 변한 것인지 고향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세월이 변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