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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전쟁』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1980
한자 -戰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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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민충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장편소설
작가 안정효
창작연도/발표연도 1983년연표보기|1989년연표보기

[정의]

1983년 안정효가 쓴 장편 소설.

[개설]

『하얀 전쟁』은 월남전 참전 체험을 바탕으로 월남전 회상과 그 후유증을 그리고 있다. 월남전 참전 부분의 경우, 한국군은 6·25전쟁 당시의 미군과 대비된다. 실제 작가 안정효는 어린 시절, 특히 6·25전쟁 당시 부천군 심곡리[현 부천시 심곡동]에 있는 외가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구성]

『하얀 전쟁』은 전체 3부작으로 제1부는 한기주와 변진수의 조우와 변진수의 죽음으로, 제2부는 채무겸 상병의 탈영 과정으로, 제3부는 출옥 후 월남을 다시 찾는 한기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부천의 문학을 거론하는 데 『하얀 전쟁』을 문제 삼는 이유는 내용에 소사[부천]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나’(한기주 병장)는 월남에 파병되어 전투를 수행하면서 소사에서 지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1989년 고려원에서 발행된 『하얀 전쟁』에 나타난 부천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인해전술로 기세를 올리던 중공군이 밀고 내려오리라는 소문에 우리 식구는 모두 소사[부천]로 내려갔고 마지막까지 집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에 아버지는 혼자 서울에 남았다. 심곡리 외할머니 집에서 며칠 못 있었는데 미군과 국방군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공산군이 곧 쳐들어오니까 피난을 가라고 했다. …… 국민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눈길을 걸어서 남쪽으로 향했다(88쪽).

② 우리들도 어렸을 때 소사에서 지나가는 미군을 보면 ‘씨비씨비’라고 소리를 질렀었다(40쪽).

③ 봇물이 흐르는 둑을 보니 어릴 때 그물을 들고 고기를 잡으러 다니던 소사의 개울이 생각났다(72쪽).

④ 변소 앞 마른 땅에서 탄피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멀거니 쳐다보며 6·25전쟁 때 소사의 소래산 기슭에서 탄피와 화약을 가지고 놀던 나와 내 동무들을 생각했다(84쪽).

⑤ 뒷마당에는 포탄을 피하려고 방공호를 파놓았다. 부천군 것저리[일명 겉저리, 부천시 춘의동의 옛 이름]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우리집 뒷마당에도 저런 방공호가 있었다(86쪽).

⑥ 국민학교 2학년으로 전쟁을 맞은 나는 철둑 너머 소사남국민학교 분교에서 내 지능지수를 계속 발달시켜 가며 담배 장수와 구두닦이를 해서 집안 살림에 보탰다(144쪽).

⑦ 인천상륙 때 함포 사격의 포탄이 날아가는 소리와 것저리에서 밤에 혼자 집을 지켰을 때의 어둠과 피난을 포기하고 눈밭에 버렸던 여동생을 데리고 소래산을 넘어올 때 “어디 갔다온. 피난 갔다온?”이라고 물어보던 인민군이 생각났다(192쪽).

⑧ 나는 꿈을 꾸었다. 나는 국민학교 3학년 어린 아이였고 햇빛이 눈부신 오후에 동네 아이들 세 명과 그물을 들고 소사북국민학교 근처의 개울로 고기를 잡으러 갔다(272쪽).

⑨ 것저리의 방공호에서는 서울을 향해 날아가는 함포 사격 소리를 들으며 어린 마음이 전율했다(315쪽).

위 내용을 통해서 볼 때, 작자인 안정효는 전쟁이 발발하자 서울을 떠나 부천군 심곡리에 있는 외갓집으로 내려와 것저리에서 피난살이를 하면서 소사남국민학교 분교를 2~3학년 다녔던 것으로 여겨진다.

[특징]

안정효의 장편 소설 『하얀 전쟁』의 제1부는 1983년 『실천문학』에 『전쟁과 도시』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작품으로 작가의 베트남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소설 속에 부천이 직접적 배경이 된 것은 『원미동 사람들』, 『고강동 사람들』, 『복사골 아리랑』, 『약대동 연가』 등이 있다. 그러나 위 내용에서 보듯이, 직접적 배경이 아니면서도 부천에서의 유년기 피난 경험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는 『하얀 전쟁』이 매우 특이한 예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하얀 전쟁』의 주인공인 한기주는 월남전에서의 한국군을 6·25전쟁 당시 미군과 견주어 생각한다. 도와준다는 명분 아래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한국의 미군, 그리고 월남의 한국군. 그렇기에 소설 중간 중간에 한기주는 6·25전쟁 당시 피난 생활을 떠올린다. 이 피난 시절 이야기 속에 소사[현 부천시]가 배경으로 나온다. 훗날 월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얀 전쟁』을 쓰면서 6·25전쟁과 대비되는 부분에서 주인공은 소사에서의 피난 생활을 떠올린다. 작가 안정효는 그렇게 부천을 기억하며 『하얀 전쟁』 속에 부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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