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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A030204
지역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정지

“1990년대의 자유시장은 오후 네 시만 되면 사방에서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몸살을 앓았어요.”

부천자유시장상인회의 23대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조길원 이사장. 2005년 인정재래시장 추진위원이 발족된 후 조합이 생긴 것은 불과 2년에 지나지 않지만 시장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전직 회장들을 찾아서 많은 자료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껏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자유시장 연혁이었다.

“제가 이 번영회 회장을 할 적에 전직 회장님들과 더불어 시장 연혁을 만들었거든요. 정말 아쉽게도 시장 초기의 자료는 찾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자유시장은 경기에서는 최고의 시장이에요. 1990년도까지만 해도 김포, 광명, 시흥에서도 사람들이 왔었으니까요.”(조길원, 부천자유시장상인회 이사장)

조길원 이사장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펜을 들더니 자유시장의 모양새를 하얀 종이 위에 한껏 펼쳐놓는다. 옛날 도로며 복개된 개울, 이미 사라지고 없는 상가들까지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번성했던 자유시장도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자유시장은 네 시 정도만 되면 사람들 때문에 밀려다녔어요. 그냥 등 뒤에서 밀어가지고 뭐 살려고 해도 못 샀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십 년 전후해서 이마트가 생기면서부터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더구나 시흥 가시는 분들은 부천역에서 차를 타고 가시고 했는데 소사역, 중동역이 생기면서 많이 분산이 됐지요. 여러모로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요.”(조길원, 부천자유시장상인회 이사장)

사람들이 쉽고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 상가를 두고 일부러 재래시장을 찾지는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자유시장은 여전히 전국 각지의 재래시장 이용률 평균치에 비해서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재래시장 환경이 현대식으로 개선되면서 침체되었던 쇼핑 인프라 등이 적극적으로 구축되었기 때문인데 그 이면에는 부천자유시장상인회의 부단한 노력들이 뒤따랐다.

“국가에서 재래시장특별법을 선포하자마자 바로 환경개선사업에 뛰어들었어요. 지금도 한 오십억 정도의 예산을 투자해서 시설공사를 할 계획이에요. 그렇게 해서라도 변하지 않으면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수가 없거든요.”(조길원, 부천자유시장상인회 이사장)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많은 길을 만들어야 하는 부천자유시장상인회. 이제 곧 환갑을 맞이할 자유시장은 제 2, 3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열심히 삶을 일구는 상인들 뒤에는 이렇듯 시장의 번영을 위해 땀 흘리는 부천자유시장상인회가 있어 자유시장의 재도약도 멀지 않은 듯 보였다.

[정보제공]

  • •  조길원(부천자유시장상인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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