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B02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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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택희 |
“마을사람들끼리 의리가 좋아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거의 없었어. 작은 동네다보니 서로 내 꺼 네 꺼 우기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
작동은 고만고만한 이웃들이 도란도란 모여 사는 평화롭고 인간적인 마을이다. 마을 골목에는 새까맣게 그을린 학동들이 뛰어놀고, 들에 나갔던 남정네들이 지게지고 고샅을 들어오며, 굴뚝에선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를 것 같은 정겨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동 역시 부천이 시로 승격된 이래 도시화의 물결을 탔다. 그 전까지 이름 없는 자그마한 촌락이었지만 현재는 행정상으로 부천시 오정구 성곡동에 소속되어 있다. 마을의 북쪽으로는 고강동, 북서쪽으로는 원종동, 서쪽으로는 여월동, 남쪽으로는 원미구 춘의동과 접해 있고 동쪽으로 산을 넘으면 서울과 연결된다.
이처럼 작동은 공간적으로 매우 넓은 구역을 포함하고 있지만 실제 마을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구작동 지역이다. 하지만 구작동 역시 전형적인 농촌마을은 아니다. 도시화의 물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예부터 수도로 연결되는 중심에 위치하였고 권력의 핵심 계층이었던 세 대성(大姓)들이 거주하였기 때문에 내실 있는 마을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많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도시와는 다른 인간적이고 아기자기한 흔적이 남아있다.
“작동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그냥 화목한 마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을사람들끼리 의리가 좋아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거의 없었어. 작은 동네다보니 서로 내 꺼 네 꺼 우기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 뭐 하나 생기면 나누어 먹고. 돈 있는 집 사람들이 논도 내놓아 소작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지. 그러니까 정말 살기 좋은 동네였어.”(민경홍, 여천위 민자방 16세손, 1931년생)
마을 사람들은 주인이 없는 펑퍼짐한 땅을 개간해서 옥수수며 콩 등을 심었는데 그러한 노력 때문에 첩첩산중 산골마을은 이제 평범한 시골마을의 모습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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