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C02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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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상원 |
춘의동에 상아탑을 세운 박물관 관장
다섯 개의 테마별 박물관이 부천종합운동장의 유휴 공간을 이용해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 소장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유럽자기·수석·교육·활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해당 관장들이 수십 년간 모은 개인 소장품들이었다.
개인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남기는 흔적을 모은다면 얼마나 되는 걸까? 또 그것의 역사적 의미는 얼마나 될까? 물론 저마다 살아온 삶의 무게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자신의 삶을 얼마나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그 기록을 충실히 보관했느냐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천교육박물관 관장 민경남 씨는 확고한 교육 철학으로, 개인의 기록을 소중하게 여겨 체계적으로 분류해 박물관까지 오픈한 인물이다.
그는 박물관을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과 관심 등이 요구된다며 향후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시 정책을 우려했다.
“우리나라에서 일 년에 발행되는 교과서가 몇 종류나 될 것 같아요? 초중고만 해가지구 최소한도 일 년에 1800권 이상은 돼요. 교과서만. 제대로 박물관으로 가려면 지금 것도 차근히 모아둬야 해요. 그런데 부천시민 예산으로 해결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죠. 해마다 교과서만 수천 권을 사야 한다는 얘긴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요. 이게 바로 교육박물관이 현재 처한 상황이에요.”(민경남, 부천교육박물관 관장, 1942년생)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말을 실감하고 이를 위해 평생의 보물을 아낌없이 내놓은 민경남 씨의 열정은 매우 뜨거웠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가 안타까워하는 부분이 짐작되었다.
보통 일반수집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부를 내보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작 전시를 할 때에는 빙산의 일각만이 보여질 뿐이다. 귀중한 자료들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여 수장고나 자료실에서 꺼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아예 취급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부천교육박물관의 자료들은 우리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주어야 할 정신적인 유산이므로 정부 차원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민경남 씨가 지적했듯 향후 운영계획이 미비하여 그 장래를 예측할 수 없다. 박물관 운영의 체계적 기틀이 마련되어야만 지금까지 우리 교육현장에서의 경험들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그를 통해 앞으로의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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