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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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佛敎運動 |
영어의미역 | Buddhism Movement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영훈 |
[정의]
경기도 부천시에서 불교 신앙을 현실에서 실천하려는 운동.
[개설]
『삼국사기』나 고려시대·조선시대의 기록에는 부천 지역 불교에 대해 언급이 없다. 다만 도당산 장군바위 근처에 절터의 흔적이 있고 원미산 안쪽 동네의 옛 지명 중 ‘절골’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천에도 오래전부터 사찰이 존재했음을 짐작할 뿐이다.
현재 기록상으로는 1955년 창건된 흥천사가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흥천사는 조그만 암자 형태로 있던 것을 1955년에 승려 진우가 새로 건립했다. 그러나 부천에 오래 거주했던 사람들의 말로는 부천 최초의 사찰은 심원사였다고 한다. 부천에는 절이 심원사 하나밖에 없었으며 나중에 소림사와 흥천사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푯말의 건립 시기는 흥천사가 심원사보다 10년 앞선다. 심원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조그만 암자 형태로 있었으며 일본인들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1965년에 승려 윤연담이 중창한 것으로 보인다.
부천의 불교는 1960년대에 소림사·연흥사·무애암 등이 잇달아 건립되었고 이때까지 대부분의 사찰이 현재의 부천시 심곡본동 성주산 주변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시 승격 이전에는 이 지역에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번성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1968년에 원미동 자락에 천군사가 건립되고, 1970년에 심곡본동 산 60번지[하우로 203] 성주산에 수려사가 생기는 등 부천시 승격 이전에 여러 개의 사찰이 존재했지만, 이때까지 건립된 부천의 사찰은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 시기의 사찰 중 가장 컸던 사찰은 연흥사이다. 1962년 건립된 연흥사는 1980년 이전까지 부천에서 가장 신도수가 많았으며 청년회 등 신도 조직도 활성화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일정 기간 정체를 보였는데 1988년 들어 승려 지상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중흥의 기운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1970년대 이전의 부천 불교는 교세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시 승격 후 1976년 원미동에 석왕사가 건립되면서 본격적으로 교세를 크게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천에서도 불교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특히 부천시불교연합회와 경승실, 법륜회의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천시불교연합회]
부천시불교연합회는 1982년 창립되었다. 이를 계기로 부천의 불교는 개별 단위 사찰의 종교 활동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시민 포교 활동에 나서게 된다. 부천시불교연합회의 초대 회장은 연흥사의 승려 이성호였고, 1990년부터 현재까지는 석왕사의 승려 영담이 회장을 맡고 있다.
부천시불교연합회의 가장 큰 행사는 부처님 오신 날에 벌이는 제등대법회(연등 행진)이다. 연등 행진은 부처님 오신 날 저녁에 불자들이 연등을 들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기를 기원하는 행사로 고려 시기 팔관회에서 비롯되었다. 부천의 각 사찰에서 연등을 들고 출발하여 부천역 광장이나 원미초등학교에 집결하여 법회를 거행한 뒤 다시 각 사찰로 돌아가는 행사로 종교 행사를 넘어 부천의 문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부천시불교연합회는 종교 활동뿐만 아니라 부천 지역의 공정선거감시단 활동과 북한 동포 돕기 사업 등 지역 사업에도 여타의 시민 사회 단체 등과 연대하여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1987년 민주헌법쟁취 부천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을 때, 부천시불교연합회는 다른 종교 단체와 달리 연합회 차원에서 국민운동본부와 공정선거감시단 활동에 참여했으며, 1992년 대통령선거 때도 부천 공정선거협의회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부천시불교연합회는 1993년 2월 육군 17사단 전차부대의 군 법당 폐쇄와 불상 훼손 사건에 대해 부천시불교연합회 소속 전 불자들을 동원해 항의 시위와 규탄 법회를 벌이고, 1995년 6월 한국통신 노조 집회를 하던 조계사에 경찰 병력을 투입한 사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강력히 대처하는 등 지역 내에서 정법 수호를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1996년에는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며 아사(餓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천시불교연합회는 부천의 각 사찰 차원에서 성금을 거두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경승실]
부천에는 다양한 불교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부천 시민의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포교를 위한 경승실은 1990년 1월에 개설되었다. 경승실은 부천남부경찰서와 부천중부경찰서에 별도로 개설되었는데, 주요 활동은 부처님 오신 날 경찰서 건물에 자비의 등을 켜는 점등식 행사를 주도하며, 전사·순직 경찰관들을 위한 위령제를 봉행하고, 소년교도소를 위문하며, 경찰 불자들의 법회 진행과 전경·의경 등을 위해 위문 공연을 하고 있다.
[동호회 모임]
부천 개인택시 기사들로 구성된 법륜회는 ‘자비와 평등을 실천하는 움직이는 법당’을 표방하며, 1991년 12월 석왕사에서 88명의 운전기사 불자들이 모여 창립 법회를 가졌다. 법륜회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회원들의 택시에 나눠 태우고, 통일전망대·청와대 등을 여행시키기도 하고, 장애인 복지 시설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법륜회 회원들은 개인택시를 ‘달리는 법당’으로써 최고의 전법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전법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BBS 교통통신원 부천지부 통신망을 통해 위급한 환자들을 구호하거나 병원에 수송하기도 한다. 법륜회는 1997년 회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무선단체국 ‘복지법인 룸비니’의 첫 전파를 발사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전파 포교를 하기도 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여러 불교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석왕사 사진동우회 ‘심상’은 1989년 창립되었다. 석왕사 사진 공개 강좌 이수생들로 구성된 심상은 전국의 사찰을 돌며 불교를 주제로 사진을 찍고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서 전시회를 가져 왔다. 부천불자미술인회는 부천미술협회 회원 중 불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불자미술인회도 매년 정기전을 개최하며 부천불교연합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전문 풍물패 ‘묘음’이 1990년에 창립되어 지금까지 각종 불교 행사에 동참하며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부천시불교연합회·석왕사·소림사의 합창단, 석왕사 사군자반 등이 10여 년 넘게 지역에서 문화 예술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