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7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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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倡夫打令 |
영어의미역 | Folk Song of Places of Scenic Beaut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강미선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요.
[개설]
「창부 타령」은 원래 한강 이북의 무가(巫歌)의 일종으로 「노랫가락」과 함께 속화된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창부’란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가를 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광대신’을 가리킨다. 광대신인 창부를 불러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을 ‘창부굿’이라 하고, 마을의 수호신이 거낭과 창부를 함께 모시는 굿은 ‘창부서낭’이라고 하는데 「창부 타령」은 이러한 굿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서울굿의 무가를 자세히 들어보면 「노랫가락」 곡조와 「창부 타령」 곡조가 주를 이르고 있다. 그 「창부 타령」의 곡조를 민요 명창들이 정리해 놓은 것이 「창부 타령」이다. 부천 지역에서도 오랫동안 불렸던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는 경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널리 애창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2002년 부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부천시사』에 실려 있는 「창부 타령」의 경우, 기존에 다른 채록본에 수집된 「창부 타령」과 후렴은 같으나 사설은 다르게 수록된 것을 알 수 있다. 1976년 이창배가 집필한 『한국가창대계』[흥인문화사]에는 모두 41절이, 1992년 황용주가 집필한 『한국 경·서도창악대계』[선소리산타령보존회]에는 악보와 함께 50절이 수록되어 있다. 1994년 한명희의 『우리가락 우리문화』[조선일보사]에는 19절, 2001년 임정란의 『경기소리대전집』하권[도서출판 무속]에는 41절, 1996년 김태갑·조성일 등의 『민요집성』[한국문화사]에는 21절 등을 각각 수록하고 있다. 『부천시사』에 채록된 「창부 타령」과 후렴구를 제외하고 유사한 부분(“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서 누었으니 대장부 살림살이는 요만하면 넉넉하지”)이 채록된 자료는 2002년 정동화가 집필하고 집문당에서 간행한 『경기도 민요』이다.
[구성 및 형식]
「창부 타령」의 곡조를 계명으로 설명한다면 솔·라·도·레·미의 5음계로 되어 있으며, 솔로 끝나는 전형적인 제1선법양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창부 타령」과 같은 음의 조직과 형식으로 된 민요를 ‘창부 타령조’라고 한다. 그만큼 「창부 타령」은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민요라는 것이다. 경기민요는 굿거리 장단이나 타령 장단 또는 세마치 장단 등의 많이 사용된다.
「창부 타령」은 독창으로 한절씩 기교를 부려서 노래한다. 그러므로 가사 곡조나 붙임새를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부르는 사람이나 장소·시기에 따라 변화가 크고 다양하다. 이 때문에 즉흥성과 가사의 신축성이 「창부 타령」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평범한 서울식 「창부 타령」은 3분박 위주의 솔(sol)선법으로 길이도 그리 길지 않게 부르지만, 명창들이 부르는 다양한 「창부 타령」은 가사 붙임도 복잡하고 가락이나 창법도 지방제가 섞여 개인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내용]
신소희가 쓴 「경기민요 창부타령에 관한 연구」에서 「창부 타령」의 일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후렴)
백두산(白頭山) 천지(天池) 가엔 들쭉 열매 아름답고 구비치는 압록강(鴨綠江) 뗏목 또한 경(景)이로다. 금강산(金剛山) 비로봉(毘盧峯)엔 기화이초(奇花異草) 피어 있고 해금강(海金剛) 총석정(叢石亭)엔 넘실대는 파도(波濤)위에 백조 쌍쌍(白鳥雙雙) 흥(興)겨운다. 배를 타고 노(櫓)를 저어 대자연(大自然) 좋은 풍경(風景) 마음대로 즐겨볼까. 얼시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落花)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던 무심(無心)코 밟고 가니 긴들 아니 슬플소냐.
생각사록 애달파라 숙명적(宿命的)인 운명(運命)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띠리리~~~ 띠리리~ 띠리 리리리 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후렴)
간밤 꿈에 기러기 보고 오늘 아침 오동(梧桐)우에 까치 앉아 나를 보고 반기면서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 올까 그리던 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日落西山) 해는 지고 출문망(出門望)이 몇 번인가 언제나 유정(有情)님 만나 화류동산 춘풍리(花柳東山春風裡)에 이별(離別)없이 살아 볼까.
요망(妖妄)스런 조 가이(개)야 눈치없이 짖지 마라 기다리고 바라던 님 행여나 쫓일세라. 님을 그려 애태우고 꿈에라도 보고 지고, 구곡간장(九曲肝腸) 다 녹을제 장장추야(長長秋夜) 긴 긴 밤을 이리하여 어이 샐고. 잊으라고 애를 쓴들 든 정이 병이 되어 살으나니 간장이라.(이하 생략)
[현황]
「창부 타령」은 20세기 초부터 체계적으로 채보하여 기록하였으며, 경기민요 전수자들에 의해 꾸준하게 불려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쉽게 접할 수 있는 민요이다.
[의의와 평가]
「창부 타령」은 다양한 발성과, 변화된 선율 내용으로 불려서 창자에 따라 그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고, 불리는 지역도 서울·경기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창부 타령」은 폭넓은 사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 가사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남녀 사이의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주제로 한 가사부터 인생무상, 자연 풍경, 효도에 관한 가사까지 인생사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거의 수록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창부 타령」은 「노랫가락」과 같이 무가가 속화된 노래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변화 양상도 파악할 수 있어 한국 민요를 대표하는 민요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