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에 있었던 자연 마을.

[명칭 유래]

겉저리에서 ‘겉’의 어원은 ‘갗’이다. 갗이 겉으로 변한 것으로, 가장자리를 뜻한다. 곧 겉저리는 중동 벌판을 내다보는 춘지봉이 있는 춘의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려 준다. ‘저리’는 들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들이’가 변한 말이다. 곧 겉저리는 ‘중동 벌판을 내다보는 산 끝자락에 있는 들’이라는 뜻으로 ‘갗들이’가 ‘갗덜이’, ‘갗더리’로 변천을 거듭하다가 ‘겉저리’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겉저리는 당아래 사람들이 볼 때 하늘 밖에 있는 아랫마을이었기 때문에 ‘마을 밖의 아랫마을’이라는 뜻으로 겉에 있는 저리[절리], 즉 ‘겉저리’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자로 표기하면서 겉 표(表) 자에 마디 절(節) 자를 써서 ‘표절리’라고 하여 부천시로 승격되기 전까지도 표절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표절리는 절자에 경의를 표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즉 예전에 춘의로 초입에 풍산홍씨가 받은 정려문이 있었는데 이 정려문을 지날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홍씨의 절개에 경의를 나타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을 ‘표절리’라 하였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문헌 자료는 없다.

[형성 및 변천]

겉저리는 춘의동의 옛 이름으로, 2022년 현재 춘의사거리 부근에 있었던 마을이다. 춘의동은 겉저리가 있는 춘의산에서 그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춘의사거리에서 계남로까지 길게 몇 채의 집이 띄엄띄엄 있었다.

벌막에서 오는 멧마루로 가는 대로길, 약대에서 벌말로 가는 대로, 조마루로 넘어가는 소로길이 나뉘는 길목이었다. 겉저리는 처음에 낮은 춘의산 밑에 형성된 마을이었으나 6.25전쟁 때 영국군이 주둔하면서 겉저리 뒷산을 깎아 내어 운동장을 만들었다.

[현황]

광복 후 골짜기 양쪽에 공단이 들어섰고, 더불어 중앙로였던 부천로가 뚫리면서 춘의산 자락을 깎아 내고 마을의 집들이 헐리자 중동 쪽 논에 집을 지어 이사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중앙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아파트와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춘의역, 성화교회, 춘의동주민지원센터,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