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부천동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 유래]

조마루는 조종리라고 불리던 마을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는 옥산면(玉山面)에 속하는 마을로 ‘조종리(朝宗里)’라 표기하였다. 『호구총수(戶口總數)』에서는 조종리(曺宗里)로 불리다가 ‘조종리(朝宗里)’로 한자가 바뀌었다. 성 조(曺) 자가 마을·관리·관아의 뜻을 가진 조(朝)로 바뀐 것으로, 이에 따라 조마루에 가장 먼저 정착한 사람은 창녕조씨(昌寧曺氏)로 조씨가 종가를 이룬 마을이라는 지명 유래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유래는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또 하나는 조마루가 다른 곳에 비해 논이 없고 밭이 많은 것을 내세워 앞글자 조를 조 속(粟)으로 보아 조마루에서 조를 많이 심어 ‘조마루’라고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확인이 어렵다. 이와 달리 조마루를 어원적으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어원적으로 ‘마루’는 으뜸, 꼭대기, 높은 것을 뜻한다. 한자로는 보통 마루 종(宗)으로 표기하였다. 아침이란 태양이 떠오르는 곳, ‘크다’의 의미인 왕(王)·대(大)·모(母)로도 쓰였다. 조종리(朝宗里)가 해 뜨는 언덕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크다’의 의미로 쓰였다고 보아 ‘큰 마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조종리의 조에 대한 해석 역시 명확하지 않다.

[형성 및 변천]

조선시대에는 부평도호부 옥산면 조종리였다. 1914년 일제강점기 때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부천군 계남면에 속하였다. 1973년 부천시로 승격하면서 멀미를 원미로 해석하여 원미산 아래 마을이라고 해서 원미동으로 바뀌었고, 1985년 인구 증가로 원미1동·원미2동으로 나누어졌다. 현재는 광역동제 실시로 부천동에 속한다.

[자연환경]

마을 주위가 소나무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천시립원미도서관이 있는 뒤골과 석왕사 위쪽에 있는 절골을 제외하고는 벌막까지 야트막한 산이었다. 1970년에 제작된 지도를 보면 벌막에서 조마루로 오는 길이 뚫려 있었다. 또한 조마루에서 부천북초등학교를 거쳐 심곡리와 소사로 가는 길도 있었다. 이 길을 공세길이라고 하였다. 공세길 동서로 실개천이 흘렀다. 조마루에서 사늘박을 거쳐 당아래로 가는 길이 있었다.

조마루에서 멀미산 절골을 거쳐 벌응절리 뱀골로 가는 소로길도 있었다. 조마루 뒷산은 양말산이라고 불렀다. 산 아래 작은 샘이 있었다. 조마루 뒷골에는 저수지가 있어 아이들의 수영장이 되어 주었다. 저수지 아래에는 마을 공동 빨래터가 1980년대 초반까지 있었다. 조마루 북쪽 언덕은 동너머라고 해서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했던 곳이다. 원미로 58-3[원미동 202-8] 두리하이츠에 조마루 대동 우물인 굿드리우물이 있었다.

[현황]

1973년 부천시로 승격한 뒤 1975년에 부천시청이 조마루로 이동해 오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바위벌 앞으로 중앙로가 뚫리면서 조마루 낮은 산들이 순식간에 주택가로 변모하였다. 『중앙일보』 사원들이 집단적인 주거를 시작해 ‘사우촌’이라는 마을도 새로 생겨났다. 예전 원미주공아파트가 헐리고 풍림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동쪽으로는 두산아파트도 들어섰다. 멀미 중턱을 깎아 원미로가 뚫리고 두리하이츠·현대 연립 등 많은 집들이 들어서 있다.

1975년에 조마루로 이전한 부천시청은 1997년 8월 부천시 길주로210[중동 1156]으로 이전하였다. 구 부천시청은 원미구청으로 사용하다가 광역동제 실시에 따라 부천동 행정복지센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