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작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박처륜의 묘.

[개설]

박처륜(朴處欄)의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거경(巨卿)이다. 성균관전적(成均館典籍) 박사란(朴思欄)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군수(郡守) 유한(柳閑)의 딸인 부평유씨(富平柳氏)이다. 1470년(성종 1)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에 들어가 검열(檢閱)이 되었고, 경연전경(經筵典經), 홍문관정자(弘文館正字)를 겸하면서 신숙주(申叔舟) 등과 함께 수찬관으로 『세조실록(世祖實錄)』, 『예종실록(睿宗實錄)』을 편찬하였다.

승정원주서, 승정원검교를 거쳐 병조, 형조의 좌랑으로부터 사헌부지평 및 홍문관전한을 지냈다. 1489년 남양부사를 지낼 때 선정을 베풀고 치적을 올렸다. 1494년(성종 25) 관압사(管押使)로 연경(燕京)에 갔다가 돌아와 대사간이 되었고,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 지제교(知製敎)를 역임하였다. 형조참의(刑曹參議)를 거쳐 전라관찰사로 임명되어 선정을 베풀었다. 부인은 수원최씨(水原崔氏)이다.

[형태]

묘는 부인 수원최씨와의 합장묘로, 봉분에는 호석을 둘렀다. 묘역은 단이 있고 상석, 고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등의 석물을 갖추고 있는데, 문인석을 제외하고 모두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문인석은 공두공복 차림으로 높이 172㎝이다. 마모가 심하여 묘사가 세밀하지 않다.

[의의와 평가]

조선 전기의 대표적 문신인 박처륜의 분묘로 공두복 차림의 문인석이 남아 있어 옛 모습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호석과 망주석, 묘비 등 여타 석물은 후대에 세워진 것이라 원래의 모습을 파악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