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엌을 다스리는 가신(家神)인 조왕을 모시는 신앙.

[연원]

도교(道敎)에서 조왕이 일 년 동안 집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여 매년 12월에 옥황상제에게 보고한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부엌에 조왕의 그림을 붙여놓고 제사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새집을 지어 입주하거나 이사할 때에 제일 먼저 주부가 불씨를 갖고 들어와 부엌에 놓고 조왕을 모셨다고 하여 ‘불의 신’ 또는 ‘주부를 보호하는 신’으로 이해하였다.

[현황]

청주의 조왕신앙은 드물게 부엌 벽에 한지를 접어 걸어놓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솥 뒤에나 부뚜막 한 구석에 조그만 단지에 쌀을 담은 조왕단지 또는 사발에 정화수를 담은 조왕사발을 모신다.

그리고 매년 시월 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무당을 불러 안택을 할 때는 부엌에 조왕상을 차려놓고 조왕굿을 하고, 경객(經客)을 불러 안택을 할 때는 ‘『조왕경(竈王經)』’이나 ‘『환희조왕경(歡喜竈王經)』’을 읽으며 고사를 지내며, 주부에게 탈이 있을 때 별도로 조왕굿을 하기도 한다.

또한, 비록 안택을 하지 않아도 가족 중에 군대를 갔거나 오랫동안 객지에 나가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 특별히 조왕을 모신다. 이 때 조왕은 부엌 부뚜막에 정화수를 담은 조왕사발을 모셔놓고 주부의 정성에 따라 매일 또는 초하루나 보름으로 새벽에 다른 사람이 물을 떠가지 않은 우물물을 길어다가 갈아주고, 또 매일 또는 명절 때 촛불을 켜 불밝기를 하고 무사무탈하기를 축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