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집터를 지키는 가신(家神)인 터주를 모시는 신앙.

[개설]

터주는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지신(五方之神) 중에서도 특히 중앙을 지키는 신이다. 흔히 한자로 ‘토주(土主)’라고 쓰나 ‘대주(垈主)’로 쓰기도 한다.

[형태]

청주에서 터주신앙은 집을 지을 때 제일 먼저 개토제(開土祭)를 지내고 집을 다 지은 뒤에는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뒤뜰이나 장독대 옆에 터주단지를 모신다. 그런데 이 터주단지가 비록 집안에 있다고 하지만, 밖에 있어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만지거나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짚으로 지붕을 만들어 덮거나 앞에 황토를 펴놓거나 왼새끼를 둘러놓으며, 어떤 경우에는 “토주지신(土主之神)”이라 쓴 나무를 앞에 세워놓기도 한다.

터주단지에는 가을에 처음으로 거둔 벼나 쌀을 깨끗이 손질하여 넣었다가 다음 해 다시 햇벼나 햅쌀을 바꾸어 담는데, 매년 시월 상달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안택을 하는 집에서는 무당을 불러 터주상을 차려놓고 터주굿을 하거나 경객(經客)을 불러 ‘토주경(土主經)’ ‘명당경(明堂經)’ 등을 읽으며 고사를 지낼 때 바꾸어 담는다.

그러나 안택을 하지 않는 집에서는 좋은 날을 가려서 주부가 바꾸어 담고 터주단지에서 꺼낸 묶은 벼나 쌀로는 떡을 해먹는다. 그런데 터주단지에서 일년 묵은 벼나 쌀이 변질이 안되었으면 집안이 편안하고 변질되었으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고 걱정하며, 일 년 동안 모든 일에 근신하거나 특별히 무당을 불러 미리 터주굿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