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얕은 물로 덮여 있거나 인근 또는 그 위에 지하수면이 있는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 사이의 점이지대.

[개설]

습지는 다음 세 가지 가운데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최소한 일시적이라도 습지 생활에 특별하게 적응한 식물인 수생식물이 현저해야 하고 둘째, 구성물질은 배수가 불량한 습지 토양이어여 하며 셋째, 구성물질이 토양이 아닌 경우 일년 중 식물의 생장기에는 간헐적으로 물이 포화되거나 얕게라도 잠겨있어야 한다.

[형태]

여름에는 상당 기간동안 물에 잠기는 곳을 소택(沼澤)이라고 하며, 이곳은 갈대와 더불어 물오리나무가 생긴 소택림(沼澤林)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지하수로 항상 물에 포화되어 있는 곳은 습토지(濕土地)라고 한다. 습토지 중에서도 표토에 유기물이 적고 주로 광물질인 모래나 이토로 되어 있는 곳을 습지라고 하며, 사초가 많아서 사초밭이라고도 한다. 해안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는 습지는 염생습지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염생식물이 많이 자란다. 또 습지 중에는 토탄이 생기는 저층습원(底層濕原)과 고층습원(高層濕原)이 있다.

[분류]

습지는 해안습지, 하구습지, 호수습지, 하천습지, 소택지 등 자연습지와 인공습지로 분류한다.

[람사협약]

1970년대 들어서면서 환경에 관한 인식이 새로워져 재평가되면서 습지의 개발이 금지되었다. 1971년 이란의 람사(Ramsar)에서 채택된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조약’이 1975년 12월에 발효되면서 습지에 관한 현명한 이용 계획을 수립 이행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증진하려고 하였다.

람사협약에서는 습지의 범위를 매우 광범위하게 다음과 같이 설정해 놓고 있다. ‘자연적, 인공적, 영구적, 임시적 또는 정체된 물, 흐르는 물, 담수, 기수, 염수를 불문하고 소택지, 늪, 토탄지 및 수역을 말하며 간조 시에 수심이 6m가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 고 습지를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101번째로 람사협약에 가입을 했고 협약 가입 때 1곳 이상의 습지를 람사습지목록에 등재하도록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06㏊ 크기의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 ‘용늪’을 신청해 지정되었고 ‘우포늪’도 1998년 1월에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습지들은 충청남도의 아산만,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강화도, 경상남도의 주남저수지, 천수만, 낙동강하구, 한강 및 한강하구 등지가 유명하며, 또한 보존 가치가 높다.

[현황]

청주시의 습지는 무심천변의 둔치를 비롯한 모래와 자갈 등을 쌓아 놓은 퇴적 바가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무심천(無心川)의 지류와 석남천 등지에도 둔치나 퇴적 바가 발달한다. 특히 무심천(無心川)이 곡류를 하면서 활주사면에 쌓아놓은 사력퇴(포인트 바)가 좋은 습지를 형성한다. 상당구 영운동과 흥덕구 수곡동 사이와 상당구 사천동과 흥덕구 운천동 사이에 막아 놓은 무심천(無心川)의 수중보는 훌륭한 습지 역할을 한다.

무심천(無心川)과 미호천(美湖川)이 만나는 합강이나 무심천(無心川)과 그 지류들이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퇴적이 이루어져 좋은 습지를 이룬다. 한편, 청주시에 속하는 미호천(美湖川)의 동안에도 둔치와 퇴적 바가 비교적 규모가 크게 발달한다.

농업용수가 필요한 청주시의 변두리 지역에서는 인근에 있는 하천에 보를 막아 물을 끌어 쓰는데 이 보가 중요한 습지이다. 상당구의 월운천, 영운천(潁雲川), 쇠내개울, 율량천, 등과 흥덕구의 미평천, 석남천, 가경천의 상류 등에는 곳곳에 보가 축조되어 있다.

인공저수지의 주변이나 인공저수지로 흘러드는 하천 등의 하구에는 습지가 형성된다. 청주시의 인공저수지는 상당구 용정동의 용정저수지, 명암동의 명암지 등과 흥덕구 산남동의 원흥이방죽, 석곡동의 황새울방죽과 호암방죽, 용정동의 용정방죽, 강서동의 주봉방죽, 향가골방죽, 관암절방죽, 비하동의 피아골방죽, 송말방죽, 꼬꼴랭이방죽, 송절동의 송절방죽·신정방죽, 내곡동의 내곡방죽, 상신방죽 등이 습지 역할을 하거나 주변에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습지가 제공해주는 경제적인 가치는 정확히 평가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양적으로는 수자원의 확보와 적적유지에 기여해 주는 수자원 개발 및 관리와 관련된 비용을 절감시켜주며 질적으로는 수질을 정화해 환경오염에 따른 비용을 절감시켜주고 어업 및 수산업의 산실로서 전세계 어획고의 2/3 이상이 해안과 내륙습지의 이용과 관련되어 있어 막대한 수입원이 된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 농업, 목재생산, 이탄과 식물자원 등의 에너지자원, 야생동물자원, 교통수단, 휴양 및 생태관광의 기회 제공 등으로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다.

무분별한 하천 정비로 인하여 습지의 훼손이 막대하다. 하천의 직강공사나 하상 정비사업, 하상도로사업, 수로정비 등으로 인하여 많은 습지가 훼손되거나 소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