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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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畵 |
영어음역 | Minhwa |
영어의미역 | folk painting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집필자 | 김기현 |
[정의]
조선시대 서민계층에서 주로 그려졌던 민간예술적인 그림.
[연원]
민화는 선사시대의 바위그림[岩刻畵]이나 청동기시대의 공예품에서부터 그 성격을 찾을 수 있어 뿌리가 깊으며, 삼국시대의 고분벽화나 벽돌, 고려, 조선시대의 그림이나 공예품에서 많이 나타난다.
민화는 어느 나라에도 있는 것이지만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다양하게 발전해 왔으며, 중국의 연화(年畵)나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에 한국의 민화가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의 연화는 주로 정초(正初)에 벽사진경을 주목적으로 하여 붙이는 그림이며, 일본의 우키요에는 그림의 소재가 대부분 유녀(遊女)라는 점에서 한국의 민화와는 구분된다. 한편, 민화의 작가는 도화서의 화원(畵員)에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화원이 되지는 못했으나 그림에 소질이 있는 사람,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그렸던 천인 계층, 본격적인 그림공부를 받지 못한 무명 화가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서민의 생활양식이나 관습의 항상성(恒常性)에 바탕을 두고 민화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되풀이하여 그려짐으로써 형식화된 유형에 따라 계승되었다. 그러나 민화는 오랫동안 생활과 밀착되어 발전해 옴으로써 내용과 발상 자체에 한국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으며, 세련된 정통 회화에 대하여 익살스럽고 소박한 형태 및 파격적인 구성, 뛰어난 해학미, 아름다운 색채 등이 주요한 특징이다.
또 이러한 민중적인 요소로 하여 한국의 민화는 세계 어느 나라의 민화보다 그 경지나 양식의 전개가 우수하며, 특히 근래에 와서 세계적으로 여러 시각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형태]
민화는 생활 주변 및 현실의 모든 물상들을 제한 없이 그 소재로 하고 있으며, 현실뿐만 아니라 상상의 내용, 전설과 설화 등 무한한 소재들이 그려져 왔다. 그리고 도교나 불교, 유교 등 종교적, 학문적 민화와 무속과 같은 민간신앙을 내용으로 하는 민화 등이 있다.
1.도교계통 민화
⑴ 장생도(長生圖): 민화의 대표적인 것으로 불로장생의 축수(祝壽)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예로부터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진 십장생, 즉 해, 구름,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영지, 거북, 사슴, 학 등을 그린 십장생도와 송학도(松鶴圖), 군학도(群鶴圖), 군록도(群鹿圖) 등이 많다. 특히, 십장생도는 회갑잔치 때 수연병(壽筵屛)으로 쓰이며 임금의 용상 뒤에 놓인 오봉산일월도(五峰山日月圖)도 민화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⑵ 십이지신상: 방위(方位)와 관련된 12지신 및 5방을 관장하는 5신을 그린 것으로, 역병을 몰아내고 길한 것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 12지신과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황제(黃帝)의 5신이 소재가 되는데 주작은 기린 또는 봉황으로, 현무는 거북으로 변형되었다.
⑶ 호랑이: 동물을 그린 민화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산신과 함께 그려지기도 하며, 까치와 함께 그려진 까치호랑이[鵲虎圖], 호피도(虎皮圖) 등이 많다. 벽사진경의 대표적 민화이다.
⑷ 신선도·산신도: 도교사상에서 비롯되어 민간신앙으로 뿌리 깊게 정착한 것으로 장수·부귀·수복다남(壽福多男)을 기원하는 뜻이 깔려 있다. 동자, 호랑이, 봉황 등과 같이 그려진다.
⑸ 신위(神位): 천제(天帝), 칠성(七星), 오방신장(五方神將) 등 무속과 관련된 여러 신과 태조(太祖), 공민왕(恭愍王), 최영(崔瑩), 임경업(林慶業) 등 한국의 왕 및 장군들이 그려진 민화가 많다. 중국의 관우(關羽)도 많이 그려졌다.
2.불교계통 민화
화승(畵僧)의 정통 그림을 제외한 암자·칠성각 등에 남아 있는 그림도 민화에 포함된다. 단순한 탱화(幀畵)나 교리 내용 또는 고승의 초상을 강렬한 원색과 분방한 구도로 그린 것이 많다. 자아(自我)의 발견을 철학적으로 가르치는 심우도(尋牛圖)도 많다.
3.유교계통 민화
성리학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교훈적인 것 및 충효예의(忠孝禮義) 등을 내용으로 한다. 행실도(行實圖), 효자도(孝子圖) 등이 대표적이며, 관직에 오르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잉어그림[魚躍龍門]도 많이 그려졌다. 또 교화를 위한 문자도(文字圖)도 유교계통 민화의 하나이다.
4.장식용 민화
⑴ 산수화: 동양화의 대표적인 소재로서 민화에서도 산수를 그린 것이 많이 있다. 일반 회화보다는 채색을 많이 하며 필법에 관한 한 대단히 자유롭다. 대개 8폭의 병풍 형태인데 금강산도(金剛山圖), 관동팔경도, 관서팔경도, 고산구곡도(高山九曲圖) 등이 많으며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도 그려졌다.
⑵ 동·식물: 벽이나 벽장, 다락문 등에 붙여지는 것으로 민화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다. 주로 가문의 융성과 부부의 행복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화조도(花鳥圖)가 대표적이다. 꽃과 새 이외에 물고기나 각종 야생동물들도 한 쌍 또는 무리를 지어 그려졌으며 파초, 모란, 포도, 사군자도 많이 그려졌다.
⑶ 풍속화: 민화가 가진 성격과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소재로서 수렵도(狩獵圖), 해전도(海戰圖), 사화(史畵), 선유도(船遊圖) 등이 많다. 어린이들이 노는 백자도(百子圖), 농사와 길쌈을 그린 경직도(耕織圖), 민간의 행사 풍경을 그린 것 등이 있으며, 문학을 소재로 한 춘향전도(春香傳圖), 구운몽도(九雲夢圖), 삼국지도(三國志圖) 등도 많이 그려졌다.
⑷ 정물화: 일상의 용품, 그 가운데서도 서책을 소재로 한 책탁문방도(冊卓文房圖), 책거리[冊架圖], 문방사우도(文房四友圖) 등이 대표적이다. 한 화폭에 여러 가지의 물상들을 회화적인 구도, 색깔, 균형, 비례, 대비 등의 기법으로 처리한 것인데, 정통 화풍의 세화(細畵)로부터 소박하고 익살스런 것에 이르기까지 많은 그림들이 남아 있다. 색조의 조화가 뛰어나고, 정갈한 가운데 창조적인 요소가 엿보여 현대적인 관점에서도 우수한 작품이 많다.
[청주의 민화]
청주의 민화는 민화를 즐겨 그리던 많은 작가들이 민화의 보급을 위해 청주민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활동하며, 전시를 통해 작가를 배출하고, 배출된 작가들에 의하여 재교육이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교사의 직무연수 등 민화 강좌를 통하여 보급되면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특히, 2001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충북지회에서는 (준)민화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박미향 충북민화협회장과 회원들이 새로운 지역문화 특성을 살려 민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 창립기념순회전을 시작으로, 2002년 제2회 충북민화전시회 이야기가 있는 그림, 2003년 제3회 충북민화협회전 이야기가 있는 그림, 2004년 충북민화우수작가전, 2005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충북지회의 (준)민화위원회 창립전을 개최하였다.
충북민화협회는 전국 조직망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전을 통해 민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