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통적인 양식으로 전승되어 온 마당을 포함한 주택내외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생활행위.

[개설]

청주시의 지역적 범위는 행정과 군사적인 목적으로 신라 신문왕 9년(689년) 축조된 청주읍성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동심원상으로 확대되어 갔다. 청주지역은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근대적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고, 1931년 청주읍으로 승격하고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되면서 1939년 10월에 청주시가지계획을 발표하게 되었다. 읍성내부였던 곳은 현재 도시의 중심부로 발전하고 옛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있던 청주읍성 남쪽의 남문로1가(南門路一街)와 새롭게 정비된 문화동, 남주동(南洲洞)에 1930~1940년대 세워진 시멘트 기와의 한옥형식의 주거전용건물 또는 점포 딸린 주거겸용건물이 지어졌으며 현재도 남아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도시 중심부에서 확산되어 북부, 서부, 남부지구로 도시개발이 이루어졌고 청주시 주변부의 농촌지역이 1983~1990년에 편입되어 주생활부분은 도시 중심부, 새로이 개발된 아파트지구의 도시적 특성을 나타내는 곳, 농촌적 특성을 나타내는 곳으로 나누어진다. 흥덕구의 수의동, 장암동, 상당구의 월오동 등 1980년대 이후 청주시에 편입된 곳은 벼농사를 하는 농촌마을의 주생활 특성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형식으로 주택이 지어지고 있으며 1950년대 이후의 주택은 재료, 시설, 설비면에서 현대화되어가고 있으며 전통적인 좌식생활, 안방중심 생활에서 서구식 의자식생활, 거실 중심생활을 유도하는 평면계획으로 건설되어 주생활도 서서히 변화해 갔다.

[살림집의 변천]

청주지역의 전통적인 주택의 안채는 부엌과 안방이 남향하고 대청과 건넌방이 ‘ㄱ’자형으로 붙은 형태(곱패집)와 부엌·안방·대청·건넌방이 ‘ㅡ’자형으로 배치된 것이 일반적이다. 사랑채는 사랑방·대청·작은 사랑방으로 구성된 ㅡ자형으로 안채 앞에 배치되었다.

4칸ㅡ자형 안채에는 부엌 옆에 방이 3개가 줄지어 있는 형도 있다. 부엌, 안방, 웃방, 사랑방으로 되어 있으며, 웃방은 안방에서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다. 안채 뒤에는 뒤란(뒤꼍)이 있고 여기에 장꽝(장독대)이 있는데 부엌 뒷문을 통해 드나들게 되어 있다.

흥덕구 신전동에 있는 고가는 1926년에 한옥형식으로 건립되었으며 시도 유형문화재 제145호 지정되었다. 이 주택은 ㅡ자형으로 부엌·2칸의 안방, 대청, 건넌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뒤에 퇴가 있다. 앞퇴에는 창호를 설치하여 복도화 하면서 대청이 실내공간화 하였고, 후퇴는 반 칸으로 뒤지가 있다. 사랑채는 사랑방이 4칸방으로 되어 있고 옆으로 대청, 작은 사랑방이 있다. 후퇴에는 도장, 뒤지, 함실 등으로 구성되었고 앞퇴에는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어 근대적인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주택은 근대화의 영향으로 변화하는데, 1930년대에는 도시형 개량한옥과 한·일 절충식가옥이 청주시 전 지역에 등장하고 1930년대 말부터는 소규모 영단주택이 지어졌다. 미군정하의 청주에서는 대목에 의해 개량한옥이 지어지며 서민과 중류계층이 살게 된다.

평면은 전통적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ㄱ자형의 안채에, ㅡ자형의 사랑채가 대문간으로 배치되어 ㄷ자형을 이루었다. 안방은 두 칸으로 웃방이 있으며 규모가 큰 경우는 건넌방도 두 칸으로 만들어졌다. 사랑채는 셋집으로 쓰이기도 했다. 외형적으로는 전통주택보다 처마길이가 짧아지고 지붕이 좁은 홈통을 달았으며 목재부분에 니스를 칠하고 홈통에는 페인트칠을 하였다.

1950년 한국동란 중 청주지역도 700여 채의 주택이 파괴되었다. 1951년 하반기에 충청북도지역 5개년 주택건설계획 하에 국민후생주택 도시 A형 100호, 농촌 B형 1,000호, 피난 이재민 월동 간이주택 800호를 건축하게 된다. 이후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CRA: United Nations Korea Rehabiliation Agency]의 원조영향으로 1954년 청주시는 내덕동, 운천동, 사직동에 100호의 도시형 국민후생주택이 건설되었다. 주택구조는 흙벽돌 기와지붕 단층집으로 건평이 9평이고 대지는 30평 이상이었다.

20평 이하의 부흥주택이 1960년대 중반까지 지어졌다. 이 주택의 평면은 전통주택과 달리 겹집으로 마루방이 전면에 배치되고 좌우에 방을 두었다. 뒷면 마루방 뒤로 안방이 있고 안방 측면으로 부엌을 두었다. 마루방은 난방이 되지 않아 거실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각방의 통로 역할을 하였다. 부엌과 안방 사이는 사잇문이 있어 안방에서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안방 중심생활을 하였다. 욕실과 화장실, 빨래공간은 마당의 한쪽이나 대문 가까이 위치시켰다. 주택의 지붕은 박공지붕, 모임지붕이 유행하였고 기와는 붉은색 평기와를 사용했고 외벽 및 담장 처리는 시멘트 몰탈 위 페인팅 일변도로 건설되었다.

청주에서 민영주택은 1967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였고 대부분 한옥의 외관을 답습한 ㄱ자형의 기와집이었다. 또 평면은 공영주택의 영향을 받아 겹집으로 지어졌고, 지붕은 기와로 우진각지붕이며 벽체는 시멘트 벽돌로 지었다

1970년 이후 주택은행지점이 청주에 설치됨으로써 민영주택의 경기는 활발해지고, 주택의 외관은 한옥에서 양옥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재래식 부엌이 입식화되어 안방에서 식사하는 것이 부엌으로 옮겨지며 욕실도 주택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현관이 설치되어 마루방이 거실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안방에서 가족이 모이고 손님접대가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주생활 관습은 유지된다.

1970년대 중반에는 현관실이 생기게 되어 거실의 기능이 확립되고 소파가 놓여 거실중심형 생활이 이루어진다. 주택은 2층으로 지어지며 점차 외부 계단실에 의해 1, 2 층으로 분화되어 두세대가 살 수 있는 형태가 된다.

특히 청주는 1960년대 말 이후 수도권 인구분산 차원에서 지방공업의 육성이라는 국가적 시책과 맞물리면서 공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도시에 인구가 급증하여 주택수가 부족하게 되었고 택지 부족으로 주택공급방식은 아파트로 변하게 된다. 청주에서는 1975년 처음으로 13평형 200세대 임대 아파트를 사직동에 건설하였다.

1978~1981년에는 20평형 이상이 영동, 북문로2가, 북문로3가에 지어지고 민영아파트가 활성화되었다. 1982~1985년에는 봉명동, 송정동, 내덕동, 율량동, 사천동에 30평 이상의 고급아파트가 지어졌으며, 1990년 이후에는 가경동(佳景洞), 개신동, 금천동, 용암동 등의 시 외곽지대로 아파트 건설이 확산되어 갔다.

1980년대 후반부터 새로이 개발되는 택지지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며 구 단독주택 지역에서는 단독주택을 허물고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으로 신축하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5층의 고층 아파트, 빌라라 불리는 연립주택, 중형의 임대아파트 등 다양한 주택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평면이 타 형식의 주택평면을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공사(公私)분리에 의한 평면으로 되어 있다. 주생활은 안방에서는 부부취침, 자녀공부와 취침은 자녀방, 가족모임과 손님접대, 제사는 거실, 취사는 입식화된 부엌, 식사는 식탁을 이용하여 식당에서, 빨래와 수납은 다용도실에서 이루어고 있다. 모든 실에 침대, 책상, 소파, 식탁 등의 가구도입으로 입식화된 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전통적인 주택에서의 주생활은 1세대가 집안에 기거할 때는 안방에 부부, 건넌방에 자녀들이 기거하며, 2세대일 경우는 안방에 부모가 되는 부부와 나이어린 자식들-보통 15세 까지가 자며 건넌방에는 장자의 부부와 그의 어린 자식들이 기거 한다.

아주 대가족이 아닌 경우는 보통 이렇게 두 방만 사용한다. 마루가 있는 곱패집인 경우 여름 한때 대청을 이용하기도 한다. 잠자는 순서는 아버지가 앞문 쪽에서 자고 사이에 아이들을 두며 다음에 어머니가 잔다. 머리는 모두 윗목 쪽으로 향하게 한다. 손님의 접대는 바깥손님인 경우 사랑방에 모시고 안손님인 경우 안방에 모신다. 식사는 안방에서 하고, 여름에는 마루에서 하며 식사 후의 가족 단란도 같은 장소에서 한다.

관례나 혼례는 주택에서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 관례는 안방 아랫목에 제사상을 차리고 조상에게 제사지내며 상투는 이렇게 하기 100일전에 틀었다. 혼례는 마당 가운데 멍석을 깔고 그 위에서 자리를 펴서 높은 상을 차리고 서동부서(婿東婦西)하여 의식을 거행하였다. 상례는 안방 아랫목에 시신을 눕혀 놓고 윗목에 제사상을 차려놓아 지내며 방은 그냥 공방으로 비워둔다. 제례는 안방 아랫목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밤에 지낸다. 곱패집으로서 대청이 있는 집에서는 대청 중앙에 제상을 차려 놓고 지낸다. 큰일을 치를 때 접객은 웃방이나 사랑방을 이용하며 자주 마당에 천막을 쳐놓고 이곳을 쓰기도 한다.

청주 외곽의 마을(수의 2동 강촌마을, 장암동 신목마을, 상당구 월오동 서원마을)들은 벼농사를 하여 주택 내외부에서 생활민속적인 행위를 여전히 많이 하고 있다. 가택신으로 성주신과 터주신을 모시는 의식을 하고 있다. 정초에 대문에 엄나무걸기를 하고, 방에 복조리걸기도 한다. 몇몇 가구에서는 정월고사를 지낸다. 팥고물 시루떡에 쌀을 담은 주발을 올리고 주발에 촛불을 밝혀 성주(상량보)아래에 놓는다. 고사를 지낸 다음 장광, 대문, 뒷간 등에도 떡을 떼어서 갖다 놓으며 10월에는 가을고사를 지낸다.

대개 보름전후에 4~5명의 풍물패들이 각 집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며 마루에 고사반을 차린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서 터주단지와 성주에 한 그릇씩 떠놓고 가택신을 위한다. 연중 매월 초사흗날에 집의 뒤뜰에 있는 터주위에 냉수를 올리고 치성을 드린다. 또한 햇곡식을 처음 수확한때에 터주단지 안에 묵은 곡식을 햇곡식으로 갈아준다.

주택을 짓는 건축의례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토신제는 지내지 않는다. 대목은 일을 시작하여 주초 놓기를 하면 언제라도 상량을 하도록 들보를 준비해 놓는다. 상량 날은 주인이 책보는 사람에게 가서 택일(날과 時)을 한다. 수평부재는 안으로 모으는데 집의 중앙 간살이의 앞 부엌 쪽 기둥을 중심으로 이곳을 향하도록 나무들을 놓는다. 이것은 나무 마구리가 밖으로 향하면 집의 제물이 밖으로 나간다는 속신 때문인데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대청 앞의 부엌 쪽 고주가 성주기둥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주단지는 안방 문 위에 매달아 놓는데 3칸 집일 경우 안방 위 부엌 쪽에 위치한다.

[현황]

청주시에는 1965년에 주택은 14,171동이었으며, 1971년말에는 27,579세대에 주택수 18,152동으로 주택공급율은 65.8%였다. 청주는 인구유입이 높은 도시로 현재 인구는 2004년 11월 말 기준으로 62만5,654명이며, 가구는 19만9,394, 주택수는 16만4,637호로 주택 공급율은 82.57%에 해당한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 26.50%, 아파트 68.97%, 연립주택 3.84%, 다세대주택 0.68%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아파트 위주로 주택건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택유형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2005년 확정된 충청남도 공주시와 연기군의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계기로 인구유입이 더 많아질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고층아파트 건설이 증가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은 여타도시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거주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