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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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謠 |
영어음역 | Minyo |
영어의미역 | folk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순현 |
[정의]
민간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노래.
[형태]
청주민요의 사설, 가락,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특성을 다루는 것이 마땅한 일이나 기존 자료나 조사의 불충분으로 청주민요의 사설과 기능을 중심으로 기능별 분류 체계에 따라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로 분류할 수 있다.
1. 노동요
(1) 농업노동요 : 「모찌기 노래」, 「모내기 노래」, 「논매기노래」, 「보리타작 노래」
(2) 길쌈노동요 : 「물레질 노래」, 「베짜기 노래」
(3) 잡역노동요 : 「흙뜨기 노래」, 「땅다지기노래」, 「애기 어르는 노래」, 「자장노래」
2. 의식요
(1) 세시의식요 : 「보제덕담 노래」
(2) 장례의식요 : 「상여노래」, 「달구질노래」
(3) 신앙의식요 : 「액풀이노래」
3. 유희요
(1) 경기유희요 : 「화투노래」
(2) 풍소유희요 : 「이빠진 아이 노래」
(3) 언어유희요 : 「한글풀이노래」
[특징]
이 지역에서는 예전에 벼농사 위주의 농업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농업노동요, 그 중에서도 「모찌기 노래」, 「모심기 노래」, 「논매기노래」 등이 많이 불렸다. 이들 노동요는 가락이 구성지고 애조를 띠고 있어 농부들의 한과 설움을 잘 드러내 준다. 뿐만 아니라 나라와 부모에 대한 충효 등 유교적 윤리가 강하게 드러나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농사와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는 「땅다지기노래」 등 잡역노동요, 「상여노래」, 「고사덕담노래」 등 의식요도 잘 전승되어 있어 청주지역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길쌈노동요 중 「베짜기 노래」는 긴 서사적 구성을 이루면서 여성들의 고난과 기대를 그려내며 풍부한 문학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청주 아리랑」과 「충청도아리랑」은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불려졌던 노래로 일제강점기 때 멀리 만주로 강제이주한 사람들에 의해서 지금도 불리어지고 있다. 이외에 어린이들이 놀면서 즐겨 불렀던 유희요인 「우는아이노래」, 「한글풀이노래」 등은 지금의 어린이들도 쉽게 배워 즐길만한 재치와 해학을 담고 있다.
[기능과 사설]
1. 노동요
(1) 농업노동요 : 이 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업노동요에는 「모찌기 노래」, 「모내기 노래」, 「논매기노래」, 「보리타작 노래」 등이 있다. 예컨대 「모찌기 노래」는 못자리에서 일정한 크기의 단으로 모를 찌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노래패가 두 패로 나뉘어 서로 사설을 교환하며 부르는 교환창, 선소리꾼과 뒷소리꾼들이 사설과 후렴을 주고받는 선후창, 한 가지 사설을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 등 여러 형식으로 불릴 수 있는데, 청주지역에서는 선후창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찌기 노래」의 후렴으로는 “뭉치세” 유형이 불린다. 강서동에서는 “뭉쳐라 정쳐라 에히야 못자리 뭉쳐주게”와 “뭉치세 뭉치세 이못자리 판반을 울려내세”, 영운동에서는 “뭉치세 뭉치세 이못자릴 등치세”라는 후렴이 조사되었다.
이 “뭉치세” 유형의 「모찌기 노래」는 청주시, 청원군과 충청남도 연기군이 본고장으로 진천군, 청원군, 음성군이 그 전파의 한계를 이룬다. 사설은 창자에 따라 다양하게 결합되는데, 대략 모를 찌면서 모가 이미 성장한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기대, 농부의 신세 한탄, 농사를 지음으로써 이루고자 하는 소망 등을 담고 있다.
(2) 길쌈노동요 : 이 지역에서 전승되는 길쌈노동요에는 「물레질 노래」와 「베짜기 노래」 등이 있다. 「물레질 노래」는 물레를 손으로 돌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물레질은 일정한 동작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의 박자에 맞추어서 손을 움직이면 동작이 규칙적으로 되어 힘이 덜 들고 흥이 난다.
그런데 물레질은 혼자서 하는 것이 예사이므로 노래도 독창으로 부르며, 일정한 형식이나 고정된 사설이 없다. 사설은 대체로 물레질 자체와 관련된 내용, 일하는 괴로움, 일을 다 해놓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기대 등을 나타낸다. 「베짜기 노래」는 베틀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베짜기는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하는 노동이므로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길게 계속되는 노래가 요구된다.
특히 「베짜기 노래」는 두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한 가지는 베틀을 차려놓고 베틀의 부분품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거론하면서 베틀 짜는 과정을 부르는 교술적인 노래이고, 다른 한 가지는 베틀과는 관련없이 여성 주인공의 비극적인 일생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서사적인 노래이다. 이 두 계열의 노래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하나로 엮어져 유기적인 짜임새를 이루고 있다.
(3) 잡역노동요 : 이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잡역노동요에는 「흙뜨기 노래」와 「땅다지기노래」, 「애기 어르는 노래」, 「자장노래」 등이 있다. 예컨대 「흙뜨기 노래」는 ‘가래’란 도구로 흙을 파헤치고 뜨면서 부르는 노래로서 「가래질 소리」라고도 한다. 가래는 양편에 줄을 매어 당기는데, 한 사람이 자루를 잡고 두 사람이 줄을 잡아당기면서 작업을 하므로 행동 통일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므로 「흙뜨기 노래」는 가래질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일하기 위해서 긴요하게 이용되었으며, 선후창으로 부른다. 청주지역에서는 강서동에서 모심기 이전 음력 4월에 제방을 수축하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 「흙뜨기 노래」는 가래질을 천천히 할 때에는 느린 가락으로 빨리 할 때에는 자진가락으로 부른다. 사설은 대개 가래질을 통해 이루어진 보(洑)로 만곡(萬穀)의 풍년이 든다고 함으로써 일년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기원으로 되어 있다.
2. 의식요
(1) 세시의식요 : 청주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세시의식요에는 「보제덕담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흥덕구 강서동(예전 청원군 강서면 지동리 고락동)에서 매년 7월 칠석에 보제(洑祭)를 지내면서 부르던 덕담노래를 말한다.
미호천(美湖川) 지류에 수축한 보(흔히 ‘부모산보’ 또는 ‘아양산보’라고 부름)의 수문(水門)에 제수를 차리고 동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제주가 되어 제를 지내며 헌작이 있은 다음 제주가 일 년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덕담을 노래로 부르는 것이다.
이 「보제덕담 노래」와 매년 모심기 이전 음력 4월에 제방을 수축하면서 부르는 「흙뜨기 노래」(「가래질 노래」)와 「땅다지기노래」는 1976년 청주에서 열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미호천방축노래」로 참가한 바 있다. 「보제덕담 노래」는 흔히 들을 수 있는 고사반 노래에 부모산 보와 관련된 덕담이 적절히 가미된 사설로 되어 있다.
(2) 장례의식요 : 청주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장례의식요에는 「상여노래」, 「달구질노래」, 「액풀이노래」 등이 있다. 「상여노래」는 상여를 메고 장지까지 옮기면서 부르는 노래로 선후창으로 부른다. 「상여노래」는 천천히 갈 때와 빨리 갈 때, 언덕길을 오를 때 등 경우에 따라 후렴과 사설이 달라지는데, 청주지역에서는 천천히 가는 경우만 조사되었다.
후렴으로는 “에헤허화 에헤어화”가, 사설로는 흔히 불가에서 파생한 「회심곡」의 노랫말이 전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달구질노래」는 광중(壙中)에 관을 넣고 그 사이에 회를 다질 때나 봉분을 다질 때 부르는 노래이다. 청주지역에서는 후렴으로 “에헤 달기호”가 불리며 사설은 상여 노래의 사설과 거의 비슷하고 이따금 달구질 작업과 관련된 지시가 나오기도 한다.
「액풀이노래」는 액을 물리치는 민간의식에서 불리는 노래이다. 흔히 달거리의 연장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를 하면서 놀이의 진행을 위해 혹은 놀이에다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유희요에는 그네뛰기, 널뛰기, 윷놀이, 줄다리기 등과 같은 명절에 행해지는 놀이에 부르는 세시유희요, 장기나 화투, 다리헤기, 숨바꼭질 등 일상적인 놀이에 부르는 경기유희요, 이 빠진 아이, 우는 아이, 동물 등 대상을 놀리며 부르는 풍소유희요, 말잇기, 한글풀이 등 단순한 말놀이를 하며 부르는 언어유희요가 있다.
청주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유희요로서 「화투노래」, 「이빠진 아이 노래」, 「한글풀이노래」 등이 있다.